▲트위터 계정 '의대생 시험 거부 및 동맹 휴학의 이면을 고발합니다' 사진이다. 이곳은 의대생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의대생 집단행동 추진 과정에서 문제 제기된 내용들이 증거 사진과 함께 공개적으로 게시되어 있다.
트위터 계정(kmedical_change)
"의대생으로서 의대 시험 거부 및 휴학의 이면을 고발하고자 합니다... (집단행동에) 동의하지 않거나 동참하지 않는 사람은 '불이익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의대생들의 집단행동(국가고시 시험 거부, 동맹휴학) 추진 과정에서의 비민주적 요소를 고발하는 SNS 플랫폼이 있다. "의대생 시험 거부 및 동맹휴학의 이면을 고발합니다"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이다.
위 계정은 의대생들의 내부 고발을 통해서 운영된다. 최근에 논란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증거 자료도 이곳에 올라와 있다.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참여 여부 투표가 실명으로 진행됐고, 집단행동에 불참한 일부 학생들의 신원은 개인의사와 상관없이 공개됐던 사건이다. 이외에도 의대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이 구체적인 실물 자료와 함께 공개적으로 게시돼 있다. (관련 기사 :
집단행동 불참 의대생들 "반대하니 실명 유출, 마녀사냥")
<오마이뉴스>는 해당 계정의 운영자와 1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신을 '지역 소재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밝힌 운영자는 인터뷰에서 "이번 의대생 집단행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공론화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지금의) 단체행동은 휩쓸리고 과열된 면이 많다, 합당한 명분이 없는 파업"이라고 지적했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난 지방 의대 재학생... 집단행동 추진 과정에서 문제 심각하다 생각해 공론화 결심"
- 위 계정과, 계정 운영자인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지방 의대에 재학 중인 의대생이다. 최근 의대생·전공의 파업 사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강압적인 단체행동을 제보받고, 이를 고발하고 있다. 제보는 트위터 DM(메시지)으로 받고 있으며 하루 평균 2~3개가 들어온다. 제보가 오면 신뢰성을 검증한 후, 제보자와의 소통을 거쳐 공개 가능한 부분에 한해서 게시한다. 아무래도 신상 문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제보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 관련 활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의대 자체가 본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문화가 존재한다. 그런데 이번 의대생 국시거부 및 동맹휴학이 결정되는 과정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 심각했다고 느꼈다. 이번 집단행동 강행이 결정된 이후에도 시위 참여와 같은 다른 단체행동마저 실명 투표를 단행했고, 불참자에 대한 압박이 이루어졌다. 이걸 보고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결심했다. 내부에서는 의견을 낼 수 없는 분위기여서 우선 외부에 알리는 것부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