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적색 불이 켜져 있음에도 이들이 쉽사리 상담센터나 정신과를 찾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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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렇게 통계에 잡히는 상담 상황과 별개로 정신적인 증상으로 힘드나 쉽게 상담센터 상담과 정신과 진료를 받지 못하는 대 다수의 사람들까지 합치면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고 볼 수 있다.
마음에 적색 불이 켜져 있음에도 이들이 쉽사리 상담센터나 정신과를 찾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금전적인 문제가 크고, 사회적 시선이 두렵기도 하며 본인 스스로 못났다고 하는 위축된 감정이 원인일 수 있다.
누군가와 대화를 통해서 위로받고 지지받으면 좀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물리적으로 만남의 기회가 줄어든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럴 때 더 격하게 느끼는 고립감과 단절에서 오는 무력감, 우울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책과의 교감 아닐까 싶다.
나는 오랫동안 그림책을 상담의 주요 도구로 사용하며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왜곡된 감정과 사고를 점검해서 자기문제를 분석하고 치유하게 돕는 독서치유 심리학자로 활동해 왔다. 인터뷰 형식을 빌어 그림책으로 하는 자가 치유에 대한 이야기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 독서치유영역에서 정말 오랫동안 활동해 오셨는데, 독서치유라는 게 구체적으로 뭔가요?
"책을 통해 사람들의 정서적 심리적 문제를 치료하고자 하는 임상 상담의 한 분야입니다. 내담자가 자신의 경우와 비슷한 처지를 담은 예화를 읽음으로써 동일시 및 카타르시스, 통찰 등을 느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심리적 문제를 이야기하고 스트레스 및 정서적 불안감을 치료받을 수 있는,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치료 방법입니다. 현재 북미 및 유럽 각국의 학교에서는 독서 치유를 필수 과목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 독서치유 중에서 그림책이 치유도구로 참 유용하다고 하셨는데 이유가 있나요?
"그림책은 일단 볼륨이 작잖아요. 제아무리 두껍고 좋은 책도 누군가에게 읽혀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미디어가 발달하고 속도에 민감한 시대적 상황도 그렇고요. 시각적 자극에 익숙한 면도 작용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림책은 다루는 주제가 다양하다보니 적용 거리도 많고 자기 성찰할 요소가 풍부한 것이 장점이죠."
- 그림책을 읽으며 치유되는 과정을 좀 쉽게 설명해주세요.
"우리는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역경에서 무너지지 않고 일어나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이해 면역력이 중요한 가치로 부각되는데 그에 못지 않게 심리적 면역력이란 것도 있습니다. 깊은 우울과 좌절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찾아 미래를 향해서 나아감으로써 결국은 성공과 성취를 이룩해내는 수많은 인간승리를 우리는 듣게 되죠. 굳이 인간 승리가 아니어도 하루 하루 자신의 삶을 견디어 내는 사람들의 힘!! 곧 마음의 힘이 있어요. 이것이 자극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