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영
나의 첫 책 <어부마님, 울엄마>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엄마의 결혼 전 이야기, 엄마와 아버지가 해로한 이야기, 텃밭 가꾸며 시를 짓는 엄마 이야기, 어부마님의 요리 이야기, 그리고 오형제를 낳은 엄마와 자식들 이야기로 되어 있다. 총 25꼭지의 글로 구성했으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마무리 했다(저자 이름은 필명 박모니카를 사용했다).
글마다 적절하게 딸이 그려준 수채화 그림이 20여 점이나 된다. 할머니 이야기를 쓰는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딸은 "엄마,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매일 고기만 잡았을까. 새벽을 뚫고 나오는 태양을 보면서 젊은 날의 사랑과 희망도 주고 받았을 거 같아"라며 상상하면서 표지 그림을 그려주었다. 그런 딸의 해석이 사랑스러웠다.
현실에 묻혀 두 분의 고생만 생각했던 나와 달리 손녀딸이 바라본 두 분은 태양보다 밝고 찬란한 희망이었다. 딸의 그림 덕분에 내 책을 본 지인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글보다 그림을 먼저보고 '참 따뜻하고 좋네요. 이야기도 그러겠지요"라고 말해주었다.
"10월의 마지막 밤, 신인 지역작가들의 출판기념회를 할 거예요. 시장님, 국회의원님도 오시고요. 여러분의 책을 홍보할 배너광고안을 보내주세요. 작가 소개와 로그라인(이야기의 방향을 설명하는 한 문장. 한 문장으로 요약된 줄거리) 써주세요."
상주작가의 메시지에 부지런히 움직였다. 로그라인 글로 이렇게 썼다.
글쓰기로 가문을 활짝 열고 싶은 딸, 감성과 지혜로 80여년을 살아온 친정엄마.
"엄마, 우리 스토리텔링 족보 만들어볼까요?"
나의 이야기 기차는 출발했다. 타고난 능력은 부족하지만 함께 사는 사람들의 축복 덕분에 순항의 길로 들어섰다. 전업작가의 길을 갈 자신은 없다. 그러나 내 소소한 일상을 글로 써서 함께 나누고 싶은 재주는 많다. 특별히 따뜻한 글을 쓰고 싶다.
누군가에게 언제나 위로와 희망을 주는 글을 남기고 싶다. 글로 돈을 벌 욕심도 없다. 단지 글로서 벌 수 있는 돈이 있다면 소외된 사회 이웃과 모두 나누고 싶다. 그것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재능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해주신 많은 지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마지막으로 내 책의 또 다른 역할을 소개한다. "여러분이 한 권을 사시면 겨울철 연탄을 쓰는 분들에게 하루의 따뜻한 난방이 제공됩니다", "본 책의 판매가의 20%는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됩니다"라고 하루 종일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함께 책을 만든 10명의 신인 작가들에게도 여러분들의 사랑을 갈구하고 싶다.
10월 31일 토요일 저녁 7시, 한길문고에서 지역작가 11인이 날개를 달고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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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희망은 어디에서 올까요. 무지개 너머에서 올까요. 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임을 알아요. 그것도 바로 내 안에. 내 몸과 오감이 부딪히는 곳곳에 있어요. 비록 여리더라도 한줄기 햇빛이 있는 곳. 작지만 정의의 씨앗이 움트기 하는 곳. 언제라도 부당함을 소리칠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일상이 주는 행복과 희망 얘기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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