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2일 오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만났다.
대화 주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였다. 특히 나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국민의힘) 대표였던 홍 의원이 당시 자신의 선거 출마를 권유했던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3일 공식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는 나 전 의원의 '워밍업'이나 다름 없는 회동이었다. 참고로, 홍 의원은 지난 11일엔 대구 동화사에서 안철수 대표를 만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관련 덕담을 나눈 바 있다.
홍 의원은 나 전 의원에게도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찬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나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하신다기에 큰 판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세훈·나경원·안철수 등) 빅3가 다 출마해야지 야당 바람이 분다"며 "보궐선거는 조직 투표인데 민주당의 조직 투표를 돌파하려면 빅3가 다 출마해서 야당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에게 어떤 조언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나 전 의원이 서울시민들에게 '시장감'이 되는 인물로 비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금 뜨고 있는 건 시민들이 '서울시장감'으로 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나 전 의원도 서울시장감이라는 걸 인정받으면 충분히 돌파가 된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시민들은 이명박 대통령 이래 서울시장을 차기 지도자로 본다. 그래서 잔잔한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나 전 의원이) 차기 지도자감이 된다는 걸 서울시민들이 인식할 수 있게 처신하고 정책을 펴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결자해지 멤버? 어려웠던 당 위해 출마했던 나로선 동의 못해"
나경원 전 의원은 "홍 의원과 저, 서울시장(직)은 인연이 깊은 얘기가 있다. 10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당대표를 맡고 계시던 분이 홍 의원이었고, (홍 의원이) 우리 당이 정말 어려운 상황일 때 제게 출마를 거의 강권하셨다"면서 "홍 의원께서 '이번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결심을 잘했다. 꼭 열심히 해서 당선돼라'는 덕담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엔 그는 "지난 연말을 기해서 제게 씌워진 여러 가지 것(의혹)들이 다 무혐의 결론이 났다. 그래서 이제는 서울시민께 제가 (진로를) 말씀드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과 오세훈 전 시장, 안철수 전 대표를 묶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결자해지(結者解之)' 구성원으로 지목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사실 한 분(안철수)은 박원순 전 시장을 만들어주신 분이고 다른 한 분(오세훈)은 자리를 내놓으신 분"이라며 "저는 당이 굉장히 어려울 때 당을 위해 출마한 사람인데 (두 분과) 같이 묶이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말엔 "지금 벌써 그런 말씀을 드리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결국 내년 대권과도 연관 있는 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야권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