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12월 1일 치 <群山新聞(군산신문)> 광고
군산신문
해마다 연료난을 겪어야 했던 해방정국 시기. '장적(장작) 7할 절약'이란 문구를 강조한 '신탄절약기(薪炭節約器)' 광고(1948년 12월 1일 '군산신문')가 눈길을 끈다. 광고주는 군산시 중앙로 1가에 본점을 둔 '진기준 신탄절약기상사(陳基俊 薪炭節約器商社)'로 제목을 풀이하면 '혁신적 위대한 발명품, 신탄절약기 드디어 출현' 쯤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발명품은 온돌용과 취사용(화로) 두 종류로 모두 전매특허품(발명공결 제 126호, 등록출원 제 127호 등록출원 167호)임을 내세우고 있다.
광고는 '신탄절약기' 성능과 특징, 장점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장점으로는 ▲ 연료 소요량이 예전의 장작에 비해 70% 절약되며 ▲ 발명품 하나로 취사와 온돌보온 겸할 수 있다. ▲ 온돌, 보온 대속(待續) 시간이 장작 소비량보다 고온이며 열(熱)도 장시간 지속되고 ▲ 취사 소요 시간이 예전의 장작 소비와 비교해 단축되는 점 등을 들었다.
특징은 재래식 아궁이와 온돌을 개조하지 않고 그대로 비치(備置)하여 사용할 수 있고, 취사실(부엌)의 광대함이 불필요하며 항상 명랑 청결하다는 것. 특히 협소한 주택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장작에 불붙이기가 아주 쉬우며, 발명품 하나로 취사 일식(一式) 취반, 취국, 탕수(湯水), 로어육(爐魚肉) 철질, 탕약 등이 연속적으로 달하게 된다고 소개한다.
광고 마지막에 "수요자 제위께서 실제 사용한 결과 본 광고와 상반될 시에는 하시든지 본사에서 반환(返還)에 응(應)하겠다"라고 약속했는데, 훗날 소비자들에게 알뜰 제품으로 인정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당시 사람들이 땔감 문제로 얼마나 고민하고 연구했는지 추정할 수 있는 귀한 자료로 여겨진다.
시간여행 떠나게 하는 50년대 '장작가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