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을 석방하라!현지 인권단체와 언론의 통계를 인용한 재한벨라루스시민모임(BKDB)의 공개서한에 의하면, 현재까지 최소한 4-8명의 시민사망이 추정되고, 285명의 정치범이 수감되었으며, 공식으로 집계된 고문사례만 무려 450건에 달한다.
재한벨라루스시민모임(BKDB)
카트린씨(가명)는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 "오늘날 판데믹이라는 이중고는 7개월간 넘게 이어진 우리의 민주화운동을 더 힘겹게 만든다"며 "코로나19를 명분으로 한 모든 국경 폐쇄조치는 시민들에게 감옥에 갇힌 듯한 느낌을 주고 있고, 이 어두운 절망의 터널 끝에 한 줄기 빛을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끈을 점점 놓치게 하고 있다"라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2020년 대선조작부터 무법천지가 돼버린 벨라루스는 오랜 부정선거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90년대 루카셴코 정부 초기, 전 중앙선거위원장이 불법부정선거에 항의하자 해고됐고, 갑자기 행방불명됐다. 이후로 중앙선거위원회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전적인 영향력하에 놓이게 된다. 2019년 독일 언론 도이체벨레는 그를 납치살해했다는 특수부대 출신 정치망명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그는 "현 루카셴코 정권은 부당함에 용감히 저항하는 시민들을 침묵 시키고자 심각한 국가폭력, 막대한 벌금 및 수감등의 방법으로 지속적인 탄압을 일삼아왔다"며 "경찰과 전경이 어떻게 평화적인 집회를 잔인하고 피비린내나는 학살로 만들었는지 친구들이 직접 눈물, 공포, 고뇌로 뒤틀린 얼굴 표정으로 제게 전해주던 그 아픈 순간들을 저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심적인 의료 종사자들과 독립언론에 대한 정부의 탄압 사례를 소개했다. 그간 벨라루스의 경찰이 저지른 국가폭력으로 다수 시민들이 겪은 부상과 트라우마를 두 눈으로 목격한 의사들은 매일 휴식시간에 국가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었다. 특히 벨라루스 심장학의 창시자로 불리며 많은 존경을 받는 국립심장센터 알렉산더 므로책 소장은 단지 직원들의 반폭력시위를 허용했다는 이유로 보건부에 의해 해고됐고, 저명한 전염병 전문가 니키타 솔로 베이도 현 정부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응급센터에서 근무하는 의사 아르툠 소로킨의 경우에는 경찰의 심한 구타로 사망한 아티스트 로만 본다렌코 사건에 대해 의료기록을 말한 것만으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의료정보는 피해자 가족의 동의를 얻고 언론에 공개됐지만 의사 아르툠 소로킨은 2년형, 이를 보도한 예카테리나 보리세비치 기자는 6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아울러 벨라루스의 주요 독립언론 '툿바이'(Tut.by)는 최근 미디어 라이센스를 박탈당했다.
그는 "벨라루스에서 이런 사례들은 인권탄압을 일삼는 현 정권의 범죄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많은 제 친구들도 수감의 위험을 피해 출국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벨라루스에서는 페이스북등 소셜미디어(SNS)에 정부의 비위에 거슬리는 사진, 댓글 , 감정표현 이모티콘만으로도 감옥에 갈 수 있다. 심지어 반정부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돼버린 과거 흰색-빨간색 국기와 비슷한 색깔의 옷을 입거나 물건을 가지고 있어도 체포당할 정도다. 또한, 우연히 산책하러 외출했다가 운이 나빠 체포되는 사례도 공유된다.
카트린씨는 "제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문을 당하고, 폭악한 독재에 맞서 싸우는 벨라루스 시민들의 힘겨운 이야기들을 귀기울여 들어달라"며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회복하기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니 한국이 인권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벨라루스 시민들의 손을 잡아달라"고 간곡히 호소하며 울먹였다.
마지막으로 재한벨라루스시민모임은 벨라루스의 인권침해 상황에 관심있는 한국인들과는 언제든지 협력하고 소통할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은 "생소할 수 있었는데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연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운을 뗀 후 "한국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지 표현이 벨라루스분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걸 느꼈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벨라루스의 여성 야권지도자들은 작년 민주화운동의 노력을 인정받아 유럽연합이 주는 최고의 인권상인 사하로프상을 수상한 바 있고 현재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추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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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을 방불케하는 전경의 폭력 ⓒ 스보보다 (Svoboda)
재한벨라루스시민모임의 공개서한에 동의하는 47개 한국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리스트(아래 가나다순).
고양시민회/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아시아 공동 행동/국제민주연대/권리찾기유니온/ 나눔문화/ 난민인권센터/녹색당 본부/다른세상을향한연대/다산인권센터/더 좋은 세상 뉴질랜드 한인모 임/미국 애틀란타 사람사는 세상/미주지역 5.18 광주 민중항쟁동지회/민주사회를 위한 변호 사모임 국제연대위원회/부산 그린 트러스트/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사 단법인청년김대중 창립준비위원회/ 사회변혁노동자당/ 샌프란시스코 공감/ 생명안전 시민넷/세계시민선언/사)사람 예술학교/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알맹/예하운 선교회/이재명을 지지하는 해외동포모임/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천도시생태ᆞ환경연구소/인천기본소득포럼/전국금속노조쌍용자동차지부/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전두환심판국민행동/정의당/정치하는 엄마들/제로웨이스트홈/진보3.0/참여연대/충남 녹색당/캐나다 노바 밸리 한인회/캐나다 노바 스코시아 호남향우회/캐나다 에드먼튼 희망실천 네트워크/프로그레시브 코리아/ 한국기독교 회협의회인권센터/해외주민운동연대/형명재단/호주 멜버른 평화의 소녀상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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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앞 모인 벨라루스인들... "힘 합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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