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옛 사람의 작은 가르침

[[김삼웅의 인물열전] 호방한 자유인 허균 평전 / 50회] 「명훈(名訓)」은 짧은 글에서 긴 호흡을 느끼게 한다

등록 2021.04.20 17:53수정 2021.04.20 17:53
0
원고료로 응원
 
a 방해정. 허균이 자랐다는 초당마을을 호수 건너편에 두고 있다 방해정. 허균이 자랐다는 초당마을을 호수 건너편에 두고 있다

방해정. 허균이 자랐다는 초당마을을 호수 건너편에 두고 있다 방해정. 허균이 자랐다는 초당마을을 호수 건너편에 두고 있다 ⓒ 김정봉

 
시라 해야 할 지, 산문에 속하는 지, 「명훈(名訓)」은 짧은 글에서 긴 호흡을 느끼게 한다. 총 26개 항 중에서 앞의 8개 항을 소개한다.  

 1

 송의 주자가 말하였다
 "학문을 하는 데는 먼저 뜻을 세워야 하니
 뜻이 정해지지 않으면 끝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ㅡ『근사록』

 2

 주자가 말하였다
 "학문을 하는 도(道)는 궁리(窮理) 보다 앞서는 것이 없고
 궁리의 요체는 독서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
-『주자전서』

 3

 왕양명(王陽明)이 말하였다.
 "일분(一分)의 인욕(人欲)을 덜면 일분의 천리(天理)를 얻는다."
 -『사자수언』

 
a 허균 생가를 에둘러싼 마을 소나무숲 허균 생가를 에둘러싼 마을 소나무숲

허균 생가를 에둘러싼 마을 소나무숲 허균 생가를 에둘러싼 마을 소나무숲 ⓒ 박현주

 
 4


 송의 소강절이 말하였다.
 "마음이 확고하여 산란하지 않으면 모든 변화에
 응할 수 있다. 이것이 군자가 마음을 텅 비게 하여
 움직이지 않는 까닭이다."
-『지비록』

 5


 남이 듣지 못하게 하려거든 내가 말하지 않는 것이 낫고
 남이 알지 못하게 하려거든 내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공여일록』

 6

 병에 마개를 꼭 막듯이 입을 다물어 말을 삼가고
 군사가 성을 지키듯 마음에 사욕이 일어나지 않게 조심하라.
 -『공여일록』

 7

 사마광이 말하였다.
 "풀이 걸음을 방해하거든 깎고
 나무가 관(冠)을 방해하거든 자르라
 기타 다른 일은 모두 자연에 맡겨야 하니
 천지 사이에 서로 함께 사는 것이라
 만물로 하여금 제각기 그 삶을 완수하도록 할 것이다."
 -『공여일록』

 8

 자가자(子家子)가 말하였다.
 "가장 즐거운 것은 독서만한 것이 없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을 가르치는 일만한 것이 없고
 가장 부유한 것은 지붕을 기와로 이는 일만한 것이 없고
 가장 곤궁한 것은 논밭을 파는 일만한 것이 없다."
 -『공여일록』 (주석 12)

주석
12> 허균 지음, 김원우 엮음, 『숨어사는 즐거움』, 165~167쪽, 솔, 1996.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호방한 자유인 허균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허균 #허균평전 #자유인_허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이 기자의 최신기사 서울대학교 교가 작사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4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5. 5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