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실험 수업, 실습 수업 등을 제외하곤 모두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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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 동기들을 만나지 못해 수강 신청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모두 학교 규정에 맞게 이미 짜인 시간표를 따랐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면서는 아니었다.
처음으로 자신만의 시간표를 계획해야 했다. 자율적인 시간표에 익숙하지 않은 신입생들은 수강신청이 어렵다. 앞서 수강신청 시스템을 경험한 선배들에게 정보를 얻을 수도 없어 답답하다. 오직 유튜브에 의존하여 누군가가 찍은 수강신청 영상만 여러 번 돌려보며 정보를 눈동냥한다.
수강신청의 순간,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수강신청의 모든 과정을 혼자 버텨야 한다. 코로나 이전 상황이라면 선배들, 동기들과 삼삼오오 모여 '올클했네'(all-clear의 준말로 원하는 강의를 모두 수강 신청 성공했다는 의미), 혹은 '망했네'라고 말할텐데... 심지어 이런 이야기도 들은 거지만...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숨 막히도록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나홀로 컴퓨터와 싸워야 했다.
선배들과 어울리질 못하니 흔히 '꿀강' 혹은 '학점느님'이라고 불리는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 수업, 또는 뛰어난 강의력으로 학생들의 찬사를 받는 명강의 모두 대체 어떤 수업인지, 그런 수업이 있는지도 모르는 신입생이 대다수다.
선배와 친해지거나 가까워지질 못하니 기존에 작성된 수업 후기를 읽으며 해당 수업을 가늠하는 것 말고는 수업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 모든 수강신청이 그야말로 랜덤인 상황이다. 과제가 많은 수업이 걸릴지, 명강의를 들을지 수업을 듣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 그야말로 '간접 경험'이라는 것이 많이 사라진 상황이다.
일부 실험 수업, 실습 수업 등을 제외하곤 모두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주로 이론 수업을 수강하는 인문계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이 일상이다. 그렇지만 코로나 상황에서도 대면을 진행해야 할 만큼 현장감이 중요한 수업도 예외는 아니다.
학교에서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건물을 폐쇄해야 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비대면 강의로 바뀐다. 실험 과정을 작은 화면으로 봐야 하니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학교에 잘 다니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도 없다.
수업마저도 답답함이 가득한 코로나 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