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에서 물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친구들에게 물리학을 이야기하면 어려운 과목, 계산 복잡한 과목을 먼저 떠올린다. 몇몇은 물리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물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보다 더욱 중요한 학문이다. 왜냐하면 물리학이 다른 기술들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간단한 예시를 들자면 컴퓨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컴퓨터는 우리 삶에 있어서 이제는 필수적인 기계다. 아마 이 글도 컴퓨터를 통해 읽고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컴퓨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를 구성하는 cpu, 쿨러, 모니터, 스피커 등 다양한 장치들이 필요하다.
컴퓨터 장치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기술이다. 그리고 기술들은 물리학의 한 분야인 전자기학이 발달함에 따라 생겨났다. 그러므로 과학의 발전은 새로운 기술을 만들고 기술이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리와 같은 기초과학 없이는 기술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물리학은 기술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CG)에서도 사용된다. 물리학이 애니메이션에 사용된다는 말이 의아할 수는 있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다. 왜냐하면 물리학은 자연 현상을 탐구하는 학문이고, 애니메이션은 자연 현상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여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시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를 들 수 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인 모아나가 저주에 걸린 섬을 구하기 위해 항해를 떠나는 이야기다. 영화의 전체적인 배경이 바다이므로 영화 제작에 있어서 파도의 움직임, 물의 움직임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만약에 애니메이션에서 강한 바람이 부는데 바다가 잔잔하다면 어떨까? 우리는 이 장면이 이상하다는 것을 바로 눈치채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가 평소 손을 씻을 때, 물을 마실 때, 물총놀이를 할 때 등의 상황에서 물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봐왔기 때문이다.
관객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즉 영화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제와 매우 유사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이 필요하다. 이때 물리학 방정식 중 하나인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이 사용된다.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이란 점성을 가진 유체에 대한 일반적인 운동방정식이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물의 움직임을 수식으로 정리했다는 말이다. 물리에서 이 움직임을 수식화해놨기에 우리는 간편하고 정확하게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있다. 물리학이 없었다면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더욱 복잡한 방법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을 것이다.
뿌리 깊은 공학을 만들기 위해
물리학과 교수님께서 왜 물리학과가 다른 공과대보다 취업률이 낮은지 설명해주신 적이 있다. 이유는 우리가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과학적 지식보다는 공학적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물리학이 실용성 없는 학문은 아니다. 기초과학이 기술의 기초가 되듯 물리학은 다른 분야로의 발전, 융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학과, 학문을 취업을 위한 단계로 생각하여 판단하지 말고 학문 자체로 가치 판단해주었으면 한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공학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이라는 나무의 뿌리가 탄탄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공학과 같이 기초과학도 많은 관심을 받고 필요성을 느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러한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더욱 학습에 정진하고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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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전공한다니까 "복수전공 꼭 생각하라"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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