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개 단체로 꾸려진 2021 부산민중대회 준비위가 12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1개월을 평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보성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0일 언론과의 만남 자리에서 취임 1개월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부산지역의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박형준 시장 "새로운 흐름 만들어"
4·7재보궐선거로 지난달 8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박형준 시장은 부산시정 정상화의 동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박 시장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인수위 구성 절차 없이 바로 활동에 들어갔다. 이후 미래혁신위원회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가동하고, 조직 정비에 나섰다.
협치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정당 소속이 다른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을 초청해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을 본격화 했다. 이러한 한 달에 대해 박 시장은 기자들에게 "시정의 밑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시간"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긍정평가 4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결과(유무선 ARS 방식, 조사기간 3월 25일~30일, 4월 23일~30일 전국 17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도 공개됐다. 취임 이후 박 시장에 대한 긍정평가가 51.9%에 달한다는 내용이었다. 부울경을 포함하는 영남권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1위다. 이에 대해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시정 초기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공백을 잘 메우고 수습하라는 시민의 주문이 담겼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12일 오전 부산시청 앞 현장은 이러한 긍정 분위기와 완전히 대조적이었다. 2021 부산민중대회 준비위원회 소속 20여 개 단체는 이날 박형준 시장을 규탄하는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 준비위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산참여연대, 부산여성회,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노동환경시민사회와 노동당·사회변혁노동자당·정의당·진보당 부산시당 등 진보정당까지 20여 개 단체로 꾸려졌다.
지난 3월 말 부산민중대회에서 ▲ 코로나19 생존권 보장 ▲ 사회공공성 강화 ▲ 부산항 미세균실험실 폐쇄 ▲ 성평등 부산 실현 ▲ 핵 없는 도시 실현 ▲ 기후위기 해소 등을 요구했던 이들 단체는 이번 기자회견을 박 시장의 취임 한 달을 평가하는 자리로 꾸몄다.
박 시장의 입장과 달리 이들 단체는 "신임 부산시장이 민중의 요구와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부동산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기업투자 중심 정책,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언급, 미 세균실험실 폐쇄 주민투표 수용 거부 등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