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외버스터미널 뒤 오래된 골목은 '소호거리'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났다.
윤찬영
- 이른바 로컬 크리에이터와 소셜벤처들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졌던 걸로 아는데, 어떤 계기였나.
"지역 연구를 하다 보니 재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물리적 개발이 한계가 있다는 게 드러났고, 결국 사람이 떠나 생긴 문제니 사람을 다시 오게 해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무상으로 공간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도 지원이 끊기면 다시 떠나고 빈 공간만 남았다. 행정의 아이디어로는 어렵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렇다고 민간에만 맡기면 자본의 논리에 휩쓸리곤 했다.
자본의 논리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행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뭘까, 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2014년 무렵에 눈에 띈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나중에서야 로컬 크리에이터라고 부르게 됐다. 이런 그룹들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마침 시대의 흐름과도 맞아떨어지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정책화됐다."
- 일찍부터 LH에서 소셜벤처 지원사업도 해왔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LH가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해오다 2015년부터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창업가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여기에 더해서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분야 소셜벤처들의 성장을 지원해오고 있다. 지금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이때부터 소셜벤처 지원사업에 뽑혔다.
뽑힌 팀들끼리 네트워킹도 하도록 돕고, 전년도에 뽑힌 팀이 이듬해에 심사위원이나 멘토로 참여하도록 하면서 사업의 연결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해에 10팀 정도씩 뽑았는데 앞으로는 더 많이 지원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