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연주하는 이룸 학생의 얼굴이 진지하다. 이룸 학생은 오는 10월 14일 당진문예의전당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개최한다.
박경미
아버지의 반대를 지지로 돌려
한편 이룸 군이 피아노를 전공하겠다 마음 먹었을 때, 처음부터 부모가 아들을 응원한 것은 아니었다. 이룸 군의 어머니 박씨는 아들의 결심을 응원했지만, 아버지 이현태씨는 아들이 다른 길을 가기를 바랐다.
박씨는 "연주자의 길이 배고프고 힘든 것을 알기에 남편은 아들이 음악을 취미로만 하기를 원했다"며 "처음에는 음악 지도를 받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버지 이씨는 아들의 수업을 막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아들의 꿈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이 바뀌는 계기가 있었다. 어느 날 이룸 군이 음악을 듣고는 그대로 계이름을 똑같이 읊는 것을 보고는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박씨는 "남편이 아들에게 절대음감을 발견하면서 다시 생각한 것 같다"며 "이후에는 남편도 적극적으로 아들의 꿈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모의 교육관도 중요"
한편 15년 전 당진에 정착한 부부는 당진살이 초기에는 합덕에서 살아 아들 이룸 군은 우강초등학교를 다녔다. 큰 학교보다 작은 시골학교를 더 좋아했다는 박씨는 당시 혁신학교로 지정됐던 우강초를 선택했단다. 이 교수에게 레슨을 받으면서 가족들은 송산면 금암리로 이사했고, 이룸 군은 송산지역의 혁신학교인 당산초로 전학을 갔다. 또한 어머니 박씨는 피아노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깊어진 아들을 위해 직접 이 교수를 찾아가기도 했다.
이를 통해 3년간 이룸 군을 가르쳐온 이 교수는 이룸 군을 둘러싼 환경, 이룸 군의 부모 역시 제자가 가진 좋은 자원이라고 평했다. 이 교수는 "룸이의 부모님은 자녀가 음악가로 성장하는 것을 늘 머릿속에 상상하면서 그것을 이룰 때까지 관심을 놓지 않는다"면서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가 힘들 때는 위로하며 새로운 동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가정에서 자녀의 연습을 지켜보면서 룸이가 얼마큼 성장했는지,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는 등 열의가 대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