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국무총리와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이 지난 10월 29일 오전,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의 안내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울산시 제공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의원들은 9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식수 문제와 문화유산 보전' 두 마리 토끼 잡기는 타 지자체와 중앙정부와의 협의가 필수요건"이라며 "민선 7기 송철호 시장은 임기 3년 반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송철호 시장의 의지 덕분"이라며 "2년이 넘는 동안 다양한 논의와 충분한 토론을 거쳤고, 제시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전문가들의 용역연구를 통해 물 문제와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동시에 추진하는 현재의 안에 이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국민의힘은 반구대 암각화와 물 문제에 대해 반대만 일삼는 거짓·왜곡·구태 정치를 하고 있다.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울산시의원들은 전날(8일) 기자회견을 열고 "맑은 물 확보 해결 없이 수문 설치는 절대 안 된다"며 "선거 때만 되면 국무총리 등을 불러모아 반구대 암각화를 포토존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라. 송철호 시장은 정부 대변인인가"고 주장했었다(관련 기사 :
국민의힘 "사연댐 수문 설치 안돼"... 송철호가 하면 무조건 반대?).
이같은 주장에 민주당 울산시의원들은 "반구대 암각화 문제는 국민의힘 전신이었던 정당에서 16년간 울산시정을 맡고 있으면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고, 이 사실은 국민의힘 시의원들도 알고 있다"면서 "그리고 어제(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5명의 시의원들이 스스로 그 이유를 밝혔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그 이유로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물 문제 해결 없이 사연댐 수문 설치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문제를 물과 연결시켜 볼모로 잡고 있었음을 자인한 것"이라며 "시민 여론이 무서워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이야기했을 뿐 보존에는 관심도 의지도 없었음을 고백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물 문제와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라는 명목으로 (과거) 울산시정 집권 16년 동안 선거철 선거용 구호로만 우려먹어 왔던 것"이라며 "무능함을 넘어 후안무치한 정치세력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박맹우 시장 12년, 김기현 시장 4년간 반구대 암각화를 정치적 선거용으로 사용할 뿐 아무런 변화도 비전도 제시하지 못한 정권이 국민의힘의 전신 자유한국당, 새누리당이었다"며 "생태제방 조성, 가변형 투명 물막이 등 '정치 쇼' 소재로만 이용했을 뿐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봤다(관련 기사 :
사라져가는 '반구대 암각화'... 8년째 말다툼만).
"반구대 암각화 보존문제를 정쟁 도구로 삼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