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애플 스토어 앞 시위를 벌이는 활동가들. 2010년 애 하청업체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 젊은 노동자 18명의 연쇄자살 사건이 일어나면서 열악한 노동 환경이 세상에 알려졌다.
SACOM
버리고 새것을 사는 문화에서 수리하고 고쳐 쓰는 문화로
인스타그램에 음식 사진을 올리고 귀여운 고양이 동영상을 올리려면 와이파이 단말기, 라우터(공유기), 안테나와 서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인프라 구축을 위해 또 자원 채굴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는 지금 대용량 서버를 구축하느라 경쟁하고 있어요. 저장에 실수가 없어야 하기에 구글의 경우 데이터를 일곱 개나 복사해서 저장한다고 해요. 이렇게 서버에 저장하는 데 쓰이는 전기며 서버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원 채굴로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아프리카에서 채굴한 광물은 중국 폭스콘(Foxconn)➊ 공장으로 실려 갑니다.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제조된 스마트폰은 전 세계 소비자들을 향해 곳곳으로 유통됩니다. 하루가 멀다고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에 치여 평균 2.7년을 쓰고 버려진 폐(廢)스마트폰은 다시 아프리카로 모여듭니다. 지구를 갉아먹고 기후 문제를 가속하며 인류의 미래를 빠르게 삼켜버리는 이 행태가 과연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그렇다고 스마트폰 없이 살 수도 없는데 그럼 어떻게 하냐고요? 쓰지 말자는 게 아니라, 버리고 새것을 사는 문화에서 수리하고 고쳐 쓰는➋ 문화로 바꾸자는 겁니다. 그보다 먼저 우리 마음속 욕망을 부추기는 줄부터 잘라내야겠습니다. 끝없는 욕망을 채우기에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➊ 대만 OEM 전자제품 제조 업체.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5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➋ 지난 9월 13일, 김상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은 소비자의 휴대폰 수리할 권리를 보장하는, 이른바 '소비자 수리권 보장법(단말기 유통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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