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문섬 앞바다 연산호 군락
녹색연합
윤상훈 : 제주 바다의 기후위기의 징후는 비단 갯녹음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급격한 수온 상승, 제주 바다의 깃대종이라고 하는 연산호 서식지에 변화도 일으키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생물, 해양보호생물, 각종 보호지역과 법정보호지역으로,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된 제주바다 산호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박은정 활동가와 같이 올해같이 제주바다 조사 다이빙을 했었거든요. 어떠셨나요?
박은정 : 제가 처음에 제주 바다를 실제로 들어가서 연산호 군락을 만났을 때 정말로 아름답고 그 화려한 모습에 사실 넋을 잃었었거든요. 연산호 군락이 제주에 대표되는 그 바닷속 대표되는 풍경이라고 하는데 저는 사실 연산호만큼이나 사실은 하드 코랄(hard coral)이라고 하죠. 경산호, 돌산호를 더 많이 만났던 것 같아요. 20년 가까이 바닷속을 이제 들어갔다 오면서 그런 실제적인 변화들을 또 많이 만나셨을 것 같아요. 좀 어떠셨나요?
윤상훈 : 제주도 서귀포 앞 문섬에 꽃동산이란 다이빙 포인트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연산호 꽃밭입니다. 형형색색 자태가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조그만 물고기 들은 이곳을 제 집 삼아 은신처로 삼고 있습니다. 산호로부터 시작된 거대한 해양 생태계 공존이 굉장히 드라마틱 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재청은 이곳을 바다 그 자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을 했고 이름을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연산호 군락에도 또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열대바다에서 주로 발견된던 경산호, 방금 전에 박은정 활동가가 이야기를 했던 이 경산호, 특히 돌산호 종류가 제주 바다를 아주 폭넓게 굉장히 빠르게 덮고 있으면서 다른 해양 생물의 서식지들을 위협하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이 경쟁에서 버티는 유전자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는 연산호 유전자들은 사라져버리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제주 바다가 지금 있습니다.
*연산호(soft coral): 딱딱한 외골격이 없고 부드러운 표면과 유연한 줄기구조를 갖춘 산호. 즉, 부드러운 산호. 여덟 개의 촉수가 있어 팔방산호류로 구분된다.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근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경산호(hard coral): 체외에 석회질로 된 골격을 가진 딱딱한 산호. 촉수가 6의 배수만큼 있어 육방산호류로 분류된다. 연중 수온이 20도 이상인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