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8일 부산 HJ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아 37년째 복직 투쟁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났다. 현장에는 여영국 정의당 대표, 류호정 의원,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김보성
"박근혜씨도 풀려났는데 김진숙 지도위원이 아직 해고 상태라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을 말해주는 게 아닌가."
28일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앞에서 여성 용접공으로 37년째 해고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면목이 없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당대표, 류호정 의원,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과 함께한 그는 "현재 대통령 선거가 노동없는 대선이 되고 있는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일제강점기보다 긴 해고, 김진숙 손 잡은 심상정
설을 앞두고 경남 창원과 부산 등 PK로 향한 심 후보의 최종 방문지는 영도 천막농성장 앞이었다. 이곳은 구 한진중공업, 현 HJ중공업의 마지막 해고자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계속 출근선전과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장소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매각된 한진중공업이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바꾸면서 이름도 조선 역사의 한 페이지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김 지도위원의 복직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상황. 이런 그와 만남을 심 후보는 마지막 부산 일정으로 잡았다.
부전시장 방문을 마친 심 후보가 영도조선소에 도착하자, 김 지도위원이 먼저 나와 그를 맞이했다. 오래된 인연인 두 사람은 굳게 손을 잡으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심 후보와 김 지도위원은 함께 노동운동을 하던 시기 사업장 교육을 같이 다닐 정도로 친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지회 건물로 들어가기에 앞서 박창수, 곽재규, 김주익 열사 추모비가 세워진 열사 추모공원을 들러 묵상을 했다. 그리고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사무실에서 '노동'을 주제로 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심 후보는 최장기 해고자 중 한 명인 김 지도위원의 존재가 바로 한국의 노동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20년간 외치며 애를 써왔지만,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