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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결렬' 안철수 "나의 길 가겠다...윤석열 책임"

20일 긴급 기자회견 "윤 후보 책임 있는 답변 안 와... 더 기다리는 건 모욕"

등록 2022.02.20 15:15수정 2022.02.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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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저의 길을 가겠다"고 밝히며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뒤 "윤석열 후보가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주일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저의 길을 가겠다"고 밝히며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뒤 "윤석열 후보가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주일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공동취재사진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일주일 동안 기다리고 지켜봤다. 더 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라며 "저는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라고 선언했다.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안철수 후보는 "지난 13일 대통령후보 등록을 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의 적임자인지 가려보자는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했다"라며 "고심 끝에 그들이 억지로 붙이려는 단일화 꼬리표를 떼는 방법은 (단일화 역제안이라는) 정면 돌파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 안철수의 꿈, 대한민국이 가야 할 국민 통합과 미래 비전을 국민께 진솔히 말씀드려 기득권을 깨는 대변혁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자신감과 기대도 있었다"라며 "그래서 저는 고심 끝에 또 철수하려 하느냐는 비판과 조롱을 기꺼이 감수하면서도 일주일 전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승부수를 던졌다"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결렬 책임 윤석열과 국민의힘에 있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안 후보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 제안을 받은 윤석열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라며 "윤 후보의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뛰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시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는 더욱 기승을 부렸고 일부 언론들은 더 적극적으로 편승했다"라며 "심지어는 저희 당이 겪은 불행을 틈타 상 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윤 후보에게 있다고 말하며 더 이상 단일화 제안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정치 상례는 후보인 제가 제안을 했으면 마땅히 윤 후보가 직접 대답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윤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은 오지 않았다.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줬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 기다린다는 것은 저 자신은 물론 저를 아껴주는 당원 동지들과 전국의 지지자분들 모두에게 모욕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저는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 저의 단일화 제안으로 혼란을 느끼셨던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양해의 말씀 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저는 윤석열 후보께 본선거 3주의 기간 중 일주일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라며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석열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막판 '통 큰 양보' 묻는 말에..."반대의 경우는 가능할까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안 후보는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저의 길을 가겠다"고 밝힌 뒤 "윤석열 후보가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주일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안 후보는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저의 길을 가겠다"고 밝힌 뒤 "윤석열 후보가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주일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공동취재사진
 
하지만 이어진 취재진 질의응답에서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재협상과 관련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지지부진했던 단일화 협상이 막판 극적 타결됐던 것과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윤석열 후보가 새로운 제안을 한다면 받아들일 건가'라고 묻는 말에 안 후보는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실무자간 협상에서 큰 그림을 정하고 후보가 만나고 물리적으로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선 다음 주쯤 단일화 논의를 할 거라는 말도 있다. 새로운 제안이 와도 안 받겠느냐'라는 물음에는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경선에 대한 답도 없이 어떤 또 새로운 제안을 하겠느냐"라고 답했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안 후보의 '통 큰 양보'로 막판 극적 타결이 됐는데, 이번 국면에선 그런 걸 기대하긴 어렵나'라는 질문엔 "반대의 경우는 가능하겠나"라고 말하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가 떠난 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께서 단일화 재논의 관련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 같다'는 취재진 말에 "안 후보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안철수 #윤석열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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