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5년을 책임질 정부의 교통 정책 핵심은 'GTX'이다.
박장식
새로운 정부의 교통 핵심 공약이라면 단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우리에게는 'GTX'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교통 시스템의 확충을 들 수 있다. 특히 수도권의 통근 시간을 크게 줄이는 획기적인 역할을 해낼 GTX는 언급만으로도 지역 주민들의 기대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곤 했다.
특히 새로운 정부에서는 GTX 사업을 현재 건설되고 있는 동탄-운정 간 A노선을 포함해 기추진되고 있는 B·C노선을 1기 GTX로, 공약사업인 D·E·F노선을 2기 GTX로 명명하는 등 광역급행철도 노선 확충에 대한 의지를 크게 드러내고 있다.
GTX의 강점은 적지 않다. 이미 포화된 도심 철도의 수송량을 분산하고, 이미 세계 기준으로도 긴 편인 수도권의 출퇴근 시간 및 이동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급행철도'라는 말 이면에는 살펴보아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이미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통행'에 따른 문제 때문이다.
지하 통과 두고 진통 겪는 지역들
2024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의 첫 노선인 GTX-A 노선은 공사 도중에 많은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GTX 터널이 한창 공사되고 있는 청담동, 부암동 등 지역에서는 GTX 공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일기도 했고, 공사 지역 위 주택에서 균열과 누수 문제를 겪는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GTX는 지하 40~50m 아래의 암반층에 대심도 터널을 뚫어 기존 지하 터널이나 하수관, 통신로 등과 접촉되지 않는데다, 지상과도 간섭이 없다는 것이 공사에 나선 기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발파 공사 등으로 인해 피해를 본다고 주장하고 나선다. 특히 종로구 부암동에서는 GTX 공사 피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도 했다.
강남구 청담동 주민들 역시 마찬가지다. 주민들은 발파 작업 등으로 인한 주택 붕괴 가능성으로 인해 GTX 통과를 반대한다며 2년 전엔 서울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서울시청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시위에 나선 주민들은 자신들의 우려가 2년 뒤 공사 과정에서 현실이 되는 씁쓸한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
발파작업이 벌어지는 지상의 주택가에서 담벼락에 균열이 생겼다는 민원이 나오는가 하면, 가정집의 문이 뒤틀리는 등 하자가 발생했다는 항의가 곳곳에서 터져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하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실정에 이르렀다.
GTX-C 노선이 지나게 될 강남구 대치동 역시 '지하 통과'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해당 노선이 노후 주거단지인 은마아파트 지하를 지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주민들이 결사 반대에 나서기도 했다. 곳곳에서 GTX와 관련된 갈등이 터져나오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불편을 감내할 이유도, 그에 따른 보상도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도심 공사구간에서 생기는 문제, 문제,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