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로 가스화로 내부 잔재물 막힘을 해소하는 작업 사진 ⓒ곽경준
화성시민신문
- 소각장이 가동된 2010년 화성시 인구는 50만 이었다. 현재 2022년 화성시 인구는 88만이다. 쓰레기양도 똑같이 늘었다. 일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가.
"처우가 지금보다 훨씬 안 좋았다. 예로 들면 연차가 근로기준법 상 1년에 15개 발생해야 하는데 화성시 소각장은 노조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연차가 아예 없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것이 잘못된 건지, 뭐가 문제인지도 몰랐다.
24시간 연속 운영하는 시설인데, 멈출 때는 정기보수 할 때다. 정기보수 기간에는 2주정도 시설을 정지하는데 시설 내부점검을 한다. 1년에 2회 정도하는데 정기보수 기간에 4-5일 쉬는 것으로 연차를 대체했다. 노조 생기고 나서 요구해서 연차도 생기게 됐다."
- 2012년 10월에 노동조합 가입하고 공공운수노조 가입했다. 노동조합을 운영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다.
"2013년 최초 임금협상, 단체협상을 했다. 그때 갈등이 많았다. 새로 만드는 거니까. 노동조합에 대해 사측은 다 똑같이 말한다. 앵무새처럼.
'왜 굳이 노동조합까지 만들어야 해?', '원하는 게 뭐야? 그거 해결해 주면 돼?'
시에서 예산을 줄 때 고정비(비정산비)와 변동비(정산비)가 있다. 비정산비는 말 그대로 주고 그대로 끝이다. 위탁업체가 알아서 어떻게 사용하든 원청은 노터치다. 노동자 임금, 직간접 들어가는 기업 이윤은 고정비다. 그러면 민간위탁을 할 때 운영주체에서 고정비는 정산하지 않아도 되는데, 회사는 이윤을 어디서 남기려 할까? 인건비에서 남길 수 있는 거다.
임금협상 1년에 1번, 단체협상은 2년에 한번. 한 번도 쉽게 된 적 없다.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까지 가고 겨우 되고 그랬다."
- 곽경준씨는 현재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경기지역지부 화성소각장분회장이다. 명함 뒤편에는 교섭 위원장이라고도 적혀있다. 개인시간까지 빼서 노조활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너무 힘들어서 노조를 만들게 됐다. 2012년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고 10년이 됐다. 처음 노조 만들어졌을 때, 회사가 회유해서 많이 조합원을 빼가기도 했다. 그만두게도 하기도 하고.
그러던 중에 2013년 가을 분회장 초대 분회장님이 그만둔 후, 점점 줄어서 조합원 6명만 남았다. 조합을 다시 재정비해야겠다 싶어서 2015년부터 분회장을 맡았고, 2017년에는 경기지역 지부장까지 하게 됐다.
내게 '왜 노조활동을 하는가'를 많이 묻는다. 거창한 건 없다. 우리가 힘들고, 들어주는 사람은 없고 결국은 '스스로 뭉쳐서, 스스로 도울 수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소외받는 노동자들 다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