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조형래)는 7일 오후 창원노동회관 대회의실에서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경남도당과 “2022 지방선거 공동대응 토론회”를 열어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했다.
윤성효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에서 민주노총과 진보4당이 '1선거구 1후보'를 비롯한 선거연대를 꾀한다. 지난 대통령선거를 포함해 역대 선거에서 진보진영이 '참패'했다고 평가한 이들은 '진보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조형래)는 7일 오후 창원노동회관 대회의실에서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경남도당과 '2022 지방선거 공동대응 토론회'를 열어 선거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지역 일부 광역‧기초의원 선거구에는 진보정당 후보들이 겹치기도 한다. 이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진보 후보 단일화'에 더불어민주당은 포함되지 않는다.
조형래 본부장은 발제를 통해 "정치세력은 정치권력에 나서는 집단화된 힘을 의미한다. 옛 민주노동당일 때 그 성과가 있었고, 세력을 과시하기도 했으며, 노동자 세력을 대변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노동자 정치세력은 상당히 위축돼 있다. 이것을 다시 세우고자 하는 것이 저희들이 사업을 벌이는 근본 이유"라며 "잃었던 영화를 다시 되찾는다거나 영원한 숙제인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민주노총 강령은 최상위의 실천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강령에서는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한다고 돼 있으며, 민주세력과 연대를 한다고 돼 있다"며 "진보정당과 함께하는 게 연대다"라고 정의했다.
그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는 진보 후보 3명의 득표율을 합쳐도 3%에 미치지 못했다. 초라한 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다가 민주노총은 단지 투쟁하는 조직으로 격화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노동자 민중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정치세력화를 다시 구축하지 않으면 안되고 절체절명 시기다"라고 했다.
2020년 총선을 평가한 그는 "진보진영 선거전략의 부재였다"며 "중단 없는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위한 정치 전략이 필요하고, 진보진영과 진보정치운동 강화를 위한 전망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그는 "노동본위 진보총량제로 보수독점 정치에 맞서 승리로 조직하고, 노동자 정치세력를 다시 세우기 위한 최후의 투쟁 각오로 나서고, '노동정치 1번지 경남'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민주노총 전‧현직 조합원이거나 진보정당 당원, 민주노총 후보발굴위원회의 공직후보 절차에 동의하고 참여한 후보는 '진보 후보 단일화'의 자격이 있다"고 했다.
그는 "1선거구 1후보 원칙을 세웠다. 복수 후보가 등록한 선거구는 후보 단일화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할 것"이라면서 "정치적, 조직적 합의를 통한 단일화를 우선하되, 단일화가 되지 않을 시 후보발굴위원회에서 재논의할 것이며, 조합원 투표에 따른 후보 단일화까지 상정해 놓고 있다"고 전했다.
조형래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선거 결과를 지자체 노정교섭 투쟁으로 연계할 것"이라며 "노사정 교섭을 단호히 반대‧배격하면서도 도시민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자지단체장에게 요구하고, 노동계급의 대표로 교섭을 요구하며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 입장은?
토론에서 이장규 노동당 경남도당 정책위원장은 "노동당은 당세가 많이 약해져 있다. 진보진영 단결이 더디다. 그동안 중앙이나 명망가 중심의 정치가 됐다. 지역과 현장에서 먼저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서부터 단결과 연대의 기운을 펼쳐 나가야 한다. 자기 정당 이익만 생각하지 말자"며 "2004년 총선 때 '창원성산'에서 권영길 전 의원이 당선됐던 시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당의 독자성도 인정하되 정당연합 내지 지역연대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느냐가 중요하고, 그런 차원에서 후보 단일화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옥 경남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창당 10년만에 이번에 경남에서 광역의원 지역구 후보를 낸다"며 "민주노총의 1지역 1진보정당 후보 단일화에 동의하고 적극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손송주 정의당 경남도당 공동선대본부장은 "지난 대선은 모든 진보정치세력들의 참패였고, 뼈아픈 반성이 필요하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정책연대, 후보 단일화를 준비하고, 한편에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진보정치 재구성'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진보정당 단결로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민주노총의 진보후보 단일화 추진에 적극 동의하며 그것을 위해 진정성 있게 임할 것"이라고 했다.
최현석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사무처장은 "진보정치 단결은 절체절명의 과제이고,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의 노력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며 "진보정치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모든 진보세력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가칭 '진보정치 단결과 도약을 위한 진보원탁회의'를 제안하고, 이를 통해 진보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그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여론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