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우크라이나 현지시각) 루한스크 루비즈네시의 한 건물의 유리창이 총탄에 맞아 깨져 있다.
TASS=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빼앗기 위한 대대적인 지상 공격에 나섰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작전이 다음 단계로 접어들었다"라며 "동부 우크라이나 작전은 앞서 선언했던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공화국의 완전한 해방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은 전체적인 특별 군사작전에서 중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목표를 이룰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격을 당하는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도 "전쟁의 두 번째 국면이 시작됐다"라며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막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라고 밝혔다.
발길 돌린 러시아, 왜 돈바스 탐낼까
돈바스 지역은 언어·문화적으로 러시아와 가까운 데다가 지하자원이 풍부해 소련 시절 주요 공업지였다. 최근에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통제하며 우크라이나로부터 벗어나 독립을 선언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들을 독립국가로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하기에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친러시아 돈바스 주민들을 집단 학살하는 '신나치주의'를 응징하기 위해서 특별 군사작전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중부 및 북부 지역에서 값비싼 실패를 당한 후 동부 지역으로 방향을 틀었다"라며 "돈바스를 점령한다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민에게 이번 전쟁을 승리로 선언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루한스크주의 크레미나시를 점령했다.
우크라이나의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엄청난 군사 장비를 앞세워 크레미나에 진입해 시가전이 시작됐다"라며 "우크라이나군이 떠나면서 크레민나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잃었다"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마리우폴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육로로 연결할 수 있어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젤렌스키 "어떤 것도 포기 안 해... 끝까지 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