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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철 성추행=사내아이 자유' 윤재순에 사과요구

과거 성비위 징계 처분 대해서는 "해당 기관, 당시 상황 참작해 경징계 처분" 두둔

등록 2022.05.16 11:36수정 2022.05.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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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과거 '전철 내 성추행'을 '사내아이의 자유'로 표현한 시를 쓴 사실이 드러난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의 사과를 촉구했다. 다만, 윤 비서관에 대한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윤 비서관은 과거 성비위 의혹으로 징계성 처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2002년 낸 '전동차에서'라는 시에서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 보고/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 등의 표현을 쓴 사실이 드러나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16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 대통령실은 과거 다른 정부에 비해 아주 컴팩트하게 구성돼 있다. 하루빨리 참모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윤 비서관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윤재순 비서관의 과거 성비위 징계 처분과 관련해선 "중징계가 아닌 가벼운 경고 처분을 받은 건 해당 기관에서 당시 상황을 참작해 드린 판단일 것"이라며 이를 윤 비서관의 거취 문제로 연결하는 건 경계했다.

그러나 윤 비서관이 과거 낸 시집에서의 표현 문제에 대해서는 "윤 비서관이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여러 표현은 지난 20여 년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정부의 탁현민 비서관도 과거 '남자마음설명서'란 책에서 서술한 내용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면서 "윤 비서관도 시인으로 활동하며 썼던 표현에 대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윤 비서관의 사퇴에 대해선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오전 2차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 후 기자들을 만나 "윤 비서관이 과거 기관에서 (성비위 전력으로) 경징계성 징계를 받은 것은 (현재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직을 수행하는 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윤 비서관이) 20여년 전 (본인이 낸) 시집에 대해서는 그 인식이 지금까지 유지되면 비서관직을 하기 어렵다"면서 "(윤 비서관이) 그때와 생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입장, 유감 표명을 보여준 다음에, 총무비서관 자리가 그만큼 막중한 자리기 때문에 성실히 수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정호영 후보 관련 빠른 판단 내리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편, 이준석 대표는 자녀 편입학 의혹 등 '아빠 찬스' 논란을 빚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빠른 판단'도 요구했다. 지명 철회 혹은 임명 강행 등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재송부 등이 마무리되고 있다"면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여러 지적이 있지만 코로나19 전염병 관리와 보건 업무의 최고 사령탑인 복지부장관 임명이 늦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이 임명 여부에 대해 빠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요청을 이미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 전 정 후보자의 거취 결정 필요성을 묻는 말에 "당 입장에선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 관련 의혹 중)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는 것도 있다"면서도 "지금 코로나19 관련 정책전환이 시급하고 무엇보다 방역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에서 복지부장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국민 눈높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겠지만 임명이든 아니면 다른 방법이든 간에 빠른 판단이 내려지면 좋겠다"고 답했다.
#윤재순 비서관 #성추행 #이준석 #국민의힘 #정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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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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