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중구 중구문화원에 마련된 투표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50.9%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6.1 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집계 현황에 따르면, 1일 오후 7시 30분 현재 전체 유권자 4430만3449명 가운데 2256만776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에 따른 최종 투표율은 50.9%,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최종 투표율(60.2%)에 비하면 9.3%p 떨어졌다.
앞서 사전투표를 실시했던 역대 지방선거(2014년·2018년)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사전투표율(20.62%)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2002년 지방선거(48.8%)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그쳤다.
지방선거로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는 점에서 2017년 대선과 2018년 총선 당시 횡행했던 '사전투표는 조작된다'는 식의 부정투표 음모론은 상당히 불식된 걸로 보인다. 오히려 많은 유권자들이 지난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때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를 적극 이용하는 양상이다.
사전투표 참여는 선거일 이전에 표심을 이미 정한 유권자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정치 고관심층 및 핵심 지지층의 참여가 높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각 정당 핵심 지지층은 결집했지만, 이보다 정치에 관심이 덜한 유권자들이나 부동층의 투표 적극성이 떨어져 낮은 최종 투표율로 이어진 걸로 보인다.
"40대와 60대 이상의 대결 구도, 민주당 선전하기 어려웠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낮은 최종 투표율의 원인을 2030세대의 이탈 그리고 지지층 결집 실패로 꼽았다.
그는 이날(1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대체로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국회의원 선거와 비교할 때 투표율이 낮은 편이었다. 주요 정당의 '텃밭'인 영·호남의 투표율이 확연히 하락하기 때문"이라며 "거기다가, 이번 지방선거에선 20·30대가 딱히 투표를 해야 할 동기가 없는 것 같다. 20·30대의 투표율은 30%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투표율에 대한 엄 소장의 진단.
"이번 선거는 지난 4년 간의 지방자치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3월 9일 대선 후 약 석달 간의 정치권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20·30대는 여야 모두에 실망한 셈이다. 그래서 탈이념·탈진영 성향을 보이면서 정치 무관심화 되고 있는 중이다. 대선 때도 그나마 (20·30대의) 투표 유인 동기가 있었지만 60% 중후반대로 투표율이 많이 떨어졌다. (민주당·국민의힘) 양당 지지층의 결집도 제대로 안 됐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