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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연못이 가장 아름답다던 절집에 백련이 피었다

등록 2022.07.14 10:25수정 2022.07.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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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선사 마당 작은 연못에도 수련이 자라고 있다.
수선사 마당 작은 연못에도 수련이 자라고 있다. 김숙귀

얼마 전, 경남 산청에 예쁜 절집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특히 연지(蓮池)가 아름답다는 말에 연꽃이 피기를 기다리다가 12일 서둘러 산청으로 향했다. 산청 IC를 빠져나와 지리산 웅석봉 기슭 좁은 길로 오르자 넓은 주차장이 있었다.

수선사란 절집 입구에 커다란 현대식 건물이 있었는데 말로만 듣던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화장실이었다. 화장실 입구에는 실내화가 준비되어 있었고 내부는 시원하고 깨끗했다.


무엇보다 백련이 활짝 피어있는 연못에 먼저 눈이 갔다. 나무를 이어 만든 다리를 여유롭게 거닐며 연꽃과 마주했다. 누군가 수선사를 '우리나라에서 연못이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고 했다는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연못 맞은편에는 현대식 3층 건물이 있다. 1, 2층은 템플스테이체험관이고 3층은 절에서 운영하는 카페라는데 수익금의 일부는 아동복지를 위해 기부한다고 한다. 야외테라스에 파라솔이 죽 늘어선 모습도 왠지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잔디가 곱게 깔려있는 수선사 작은 마당을 몇 번이나 돌아보았다.
잔디가 곱게 깔려있는 수선사 작은 마당을 몇 번이나 돌아보았다. 김숙귀
 
 수선사 연못.
수선사 연못.김숙귀
 
 꽃잎을 활짝 연 백련과 단아한 절집. 수선사는 아름다웠다.
꽃잎을 활짝 연 백련과 단아한 절집. 수선사는 아름다웠다.김숙귀
 
 카페 '커피와 꽃자리' 야외테라스에 앉아 차를 마시며 연꽃이 핀 연못을 바라보는 것도 큰 위안이 될 듯하다.
카페 '커피와 꽃자리' 야외테라스에 앉아 차를 마시며 연꽃이 핀 연못을 바라보는 것도 큰 위안이 될 듯하다.김숙귀
 
 백련이 피어있는 수선사 연못.
백련이 피어있는 수선사 연못.김숙귀

절집 마당에는 연초록색 잔디가 곱게 깔려 있고 작은 연못에는 가시연이 자라고 있다. 한쪽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우거진 산책로가 보인다. 구석구석 정성들여 가꾼 흔적이 그대로 드러났다. 수선사는 정갈하고 단아했으며 아름다웠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수선사 바로 옆에 있는 '카페모페트'에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컨테이너를 개조하여 지은 특이한 건물에 커피 감정평가사인 주인장이 내리는 커피 맛으로 제법 유명한 집이다. 커피를 즐기는 내 입맛에도 훌륭했다.
 
  수선사.
수선사.김숙귀
 
 마당 한쪽에 대나무가 있었는데 줄기가 검은 것을 보니 오죽인 듯하다.
마당 한쪽에 대나무가 있었는데 줄기가 검은 것을 보니 오죽인 듯하다.김숙귀
#산청 수선사 #백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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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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