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사 마당 작은 연못에도 수련이 자라고 있다.
김숙귀
얼마 전, 경남 산청에 예쁜 절집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특히 연지(蓮池)가 아름답다는 말에 연꽃이 피기를 기다리다가 12일 서둘러 산청으로 향했다. 산청 IC를 빠져나와 지리산 웅석봉 기슭 좁은 길로 오르자 넓은 주차장이 있었다.
수선사란 절집 입구에 커다란 현대식 건물이 있었는데 말로만 듣던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화장실이었다. 화장실 입구에는 실내화가 준비되어 있었고 내부는 시원하고 깨끗했다.
무엇보다 백련이 활짝 피어있는 연못에 먼저 눈이 갔다. 나무를 이어 만든 다리를 여유롭게 거닐며 연꽃과 마주했다. 누군가 수선사를 '우리나라에서 연못이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고 했다는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연못 맞은편에는 현대식 3층 건물이 있다. 1, 2층은 템플스테이체험관이고 3층은 절에서 운영하는 카페라는데 수익금의 일부는 아동복지를 위해 기부한다고 한다. 야외테라스에 파라솔이 죽 늘어선 모습도 왠지 부자연스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