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경남 양산지역 한 논에 낙동강 녹조 물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짙은 녹색 물이 벼가 자라는 논에 광범위하게 들어가는 현장이 확인됐다.
10일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지난 9일 경남 양산 소재의 한 지역 논에 낙동강 녹조 물이 흘러 들어가는 장면을 사진으로 촬영해 언론에 공개했다.
임희자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낙동강에 설치된 양‧배수장을 통해 녹조가 섞인 물이 농수로를 따라 논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라며 "넓은 들녘 전체가 녹조 물로 가득한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낙동강은 녹조가 매우 심각하다. 그 물로 재배되는 농작물이 녹조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낙동강 녹조 물로 재배된 쌀·배추·무 등 농작물에서 마이크로스시틴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농작물 분석을 맡았던 이승준 부경대 교수(식품영양학)팀은 낙동강 물로 재배한 현미에서 ㎏당 1.3㎍(마이크로그램), 무‧배추에서 ㎏당 2.95㎍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당시 환경운동연합은 "해당 농작물을 동시에 성인 일일 평균 섭취량을 가정하면, 마이크로시스틴 섭취량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보호국(EPA) 환경건강위험평가소(OEHHA)가 제시한 간 병변 위험 일일 권고기준치(0.384㎍/㎏)를 1.8배, 생식 독성 기준치(0.108㎍/㎏)를 6.3배 초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국민 먹을거리인 농작물에도 축적되고 그에 따라 국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임 집행위원장은 "녹조 섞인 물로 재배된 농작물에 독성물질이 검출됐는데, 이곳에는 벼뿐만 아니라 비닐하우스에서 다른 농작물도 재배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관련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