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에 8월 17일 준공된 이동노동자 야외 쉼터에 화장실과 흡연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박영웅
울산 남구에 배달, 택배, 대리운전, 택시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야외 이동노동자 쉼터'가 들어섰다.
'야외' 이동노동자 쉼터로는 전국 첫 사례인데,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울산 남구 삼산동 시외버스터미널 부근과 무거삼거리 부근 2곳에 조성됐다.
그동안 이동노동자들은 "실내 쉼터가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하기도 쉽지 않다"며 야외 쉼터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특히 이동노동자들은 잠시 일손을 멈추는 동안 흡연할 수 있는 휴식장소를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노동자, 교통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이같은 의견을 전해들은 울산 남구는 지난 5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무거삼거리 쉼터는 면적 127.45㎡로 야외 쉼터와 화장실, 흡연부스를, 삼산동 시외버스터미널 쉼터는 면적 80.2㎡로 야간 경관조명을 갖춘 야외 휴게벤치 시설과 흡연부스를 조성해 17일 준공식을 가졌다.
울산 남구에 따르면, 특히 무거삼거리 일원의 쉼터는 택시승강장과 인접해 있어 그동안 화장실 설치 요구가 많았다고 한다. 따라서 남구는 이번 쉼터 조성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동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이동노동자 야외 쉼터 조성사업을 계기로 쉼터가 단순 휴식공간이 아닌 이동노동자들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뿐 아니라 다양한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는 희망의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이어 "노동 취약계층 복지향상을 위해 남구가 지속적인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