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해외 순방을 떠났던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했지만, '비속어 파문'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홍준표 대구시장도 비속어 자체도 문제지만 대통령실의 '날리면' 해명이 더 문제라며 빠른 사과로 수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란다. '미국의 이XX들'이 아니고 '한국의 이XX들'이란다"며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다' 의심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다.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며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다. 정직이 최선"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또 "한미정상회담에서 IRA(인플레이션감축법)과 한미통화스와프 문제를 해결하기를 촉구했다"며 "방미 전 경제수석이 '한미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고 하기에 당연히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말도 못 꺼냈고, 이제 와서 경제부총리는 '시기상조'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1400선이 무너졌는데 '시기상조'라니... 어이가 없다"며 "그보다 훨씬 효과가 미약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 100억 달러 통화스와프는 도대체 왜 하는가"라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은 "앞뒤가 안 맞는 말로 무능을 감추려고 하면 신뢰만 잃게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대통령도, 당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24일 페이스북에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언제나 정면돌파를 해야지 곤란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 거짓이 거짓을 낳고 일은 점점 커진다"고 일갈했다. 그는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을 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며 "작금의 나라 현실이 안타깝다. 무슨 큰 국가적 과제로 논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프닝과 가십만 온통 나라를 뒤덮고 있으니"라고 밝혔다.
야당 또한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더불어민주당은 박성준 대변인, 임오경 대변인, 오영환 원내대변인 각각 논평으로 이번 순방의 '성과없음', 또 비속어 파문 등으로 드러난 '외교참사'를 부각하며 날을 세웠다. 특히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김은혜 홍보수석 등 측근 인사를 보강하더니 거짓말만 늘었다"며 "민주당은 박진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그리고 김은혜 홍보수석의 경질을 요구한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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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리면' 해명에... 유승민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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