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서면 도리마을 길목에 위치한 심곡지 모습
한정환
조금 지나다 보니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심곡지가 눈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보고 싶지만, 도리마을 은행나무숲으로 가는 길은 좁은 지방도라 갓길이 없다. 도로 한편에 심곡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담한 카페가 보였다. 이곳에 잠시 차를 세워 심곡지 주변 경관을 감상했다. 한 마디로 멋지고 아름답다.
심곡지는 유서가 깊은 저수지이며, 도리마을 은행나무숲과 연결된다. 1930년 1월 1일 착공하여 1931년 12월 30일 준공했다. 벌써 90여 년이 훌쩍 넘은 제법 규모가 큰 저수지이다. 전체 면적은 52ha이며, 경주 서면과 건천읍 일원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는 농업인에게는 생명줄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주변 환경과 경관 제공 등 복합적인 공익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11월 초순 단풍이 절정일 때 이곳을 통과하면, 심곡지에 비친 반영의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아름답기 그지없는 곳이다.
은행나무숲을 보기 위해 도리마을에 관광객이 증가하자, 경주시는 이곳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내년 말 준공을 앞둔 심곡지 둘레길과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공사가 끝나면, 도리마을 은행나무숲과 연계되어 또 다른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