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미국대사관을 향하여 도열하고 마무리 집회를 하는 참가자들
평화협정운동본부
범민련 노수희 상임부의장은 격려사에서 "이적 목사님을 비롯하여 여러 회원들이 1천 회에 이르도록 반미 투쟁을 벌여 온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더욱 힘차게 싸워 나가자"고 호소했다.
교계를 대표하여 격려사에 나선 임광빈 목사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도회를 이어 오면서 오늘 뜻깊은 1천 회를 맞게 됐다"면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해 있을 때도 줄기차게 달려온 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시국기도회가 자주와 평화라는 어려운 관문을 뚫어낼 수 있는 예리하고 강력한 송곳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1천 회 행사가 해외 동포들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가 자주와 평화를 위해 한마음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비전향장기수 임방규 선생은 격려사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외세의 간섭에 대항해 투쟁해 온 사람들은 애국자요, 외세와 결탁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 자들은 반역자"라면서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며 한결 같이 싸워 온 여러분들이야말로 애국자"라고 했다.
민중민주당 반미특별위원회 차은정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이 땅에서 반미투쟁은 민중의 생존을 위한 외침이며 민족의 단결을 위한 정의의 투쟁, 민족해방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연대는 우리의 힘이며, 강고한 연대만이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1천 회가 될 때까지 시국기도회를 이어 온 평화협정운동본부에 대한 연대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시민가수 안내규 씨는 '92년 장마, 종로에서'와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를 불러 참석자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박학봉 시인은 '시국기도회 1천 회를 맞이하여 동지를 위해 부르는 노래'라는 부제를 붙인 '반미 전사들이여, 조국이 그대를 부르고 있노라'라는 시를 낭송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등장한 민중민주당 율동팀은 '포기할 수 없는 신념', '달려 달려'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사하여 분위기를 달구었다. 1부의 마지막 순서는 시국기도회 1천 회를 맞아 회원들의 뜻을 밝히는 결의문을 이석삼 공동대표가 낭독하면서 마감했다.
오후 4시부터 이어진 2부 행사로 참가자들은 '주적은 미국 일본 호전광 무리' '제국주의 침략군대 미군 철거' 등 현수막을 앞세우고 구호를 외치면서 광화문 광장을 통과하여 행진했다. 참가자들이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미국대사관을 마주보고 도열한 가운데 이적 목사가 "미군 철수와 자주 통일의 그날까지 함께 싸우자"는 호소로 마무리 발언을 하면서 이날의 행사가 종료됐다.
미군 철수와 자주통일을 주제로 하는 시국기도회는 평화협정운동본부가 주최하고 민통선평화교회가 주관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다. 이들은 기도회 외에 여러 실천을 통하여 자주와 통일을 주장한다. 일례로 과거 남북 사이 갈등을 유발하던 김포 애기봉 등탑에 대한 철거 운동을 벌였으며 전쟁 위기를 불러오는 반북 삐라 살포에 대해서도 반대 운동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