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당 허용진 위원장이 2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위 보고서 채택 논란을 둘러싼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12.27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문제의 특위 문건은 '찌라시'이며 관련 언론보도를 100% '오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허용진 위원장은 "특위위원 개인 1명의 의견 개진에 불과한 해프닝성 발언이 특위 공식보고서인 것처럼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특위위원 일부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는 국민의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26일 특위 마지막 회의 직후 한기호 위원장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제주도 같은 경우 공항을 새로 만든다고 하면 그 공항이 우리가 전시에 북한 핵을 억제하는데 필요한 대형 수송기가 이착륙이 가능한 정도까지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특위 위원장의 발언은 최종보고서에 채택됐는지여부에 관계없이 최소한 특위 차원에서 제주의 핵무기 배치 가능성이 심도 있게 검토됐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다.
제2공항에 태도 모호했던 제주지사 반발
이번 사태와 관련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오 지사는 27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 북핵특위가 최종보고서를 채택하는 과정을 확인한 결과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충격적인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기정사실화 했다. 오 지사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전략적인 핵 배치 요충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으로 이는 제주와 도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있을 수도 없고, 검토조차 없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오 지사는 또 이번 보고서 채택에 앞서 지난 10월 31일 한기호 북핵특위 위원장이 주최한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 세미나'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당시 세미나에서 나온 '제주도 전략도서화와 전략군' 제언에 "제주도에 향후 핵전력을 운용할 전략군과 해병 제3사단을 창설하고, 기지방어사령부, 스텔스비행단, 제2미사일사령부, 제2잠수함사령부, 제2기동함대사령부 등을 설치하자는 공식적인 제언이 포함돼 있다"고 오 지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