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열단 출신 독립운동가 김상옥(1889~1923)
독립기념관
그런 김상옥 의사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인터뷰를 접하고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최근 논란이 된 '이육사상' 이슈를 접한 뒤라 더 속이 상했는지도 모르겠다. 간도특설대 출신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을 '영웅'이라 칭송한 보수언론지의 기자가 한평생 총과 펜으로 친일에 맞서 싸웠던 이육사의 이름을 건 상을 받아 논란이 된 것이다. 이육사 역시 의열단원이었다.
백선엽과 이육사. 상식적으로 결코 공존할 수 없는 이름들이다. '과연 이러한 현실이 온당한가' 연휴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항일과 친일이 공존하는 현충원
앞에서 길게 개탄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 주말에 열리는 '현충원 투어'에 보다 많은 이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싶어서다.
현충원 투어는 국립서울현충원을 한 바퀴 돌면서 그곳에 잠든 독립운동가와 친일파들의 흔적을 좇는 프로그램이다.
투어를 이끄는 <오마이뉴스> 김종훈 기자는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투어가이드북 <임정로드 4000km>를 집필한 이래 <약산로드 7000km>,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등 주로 친일 문제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담긴 책들을 꾸준히 출간해왔다. 그리고 시민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서 현충원 투어를 비정기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투어 중 시민들이 한 마음으로 분노하는 지점이 있다. '국가공인 친일파' 이응준과 신태영이 잠든 '장군2묘역'에 섰을 때다. 그 위에 서면 발 아래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잠든 묘역이 내려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