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습관관찰하고 기록해야 향후 공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pixabay
처음 팀장이 되었을 때 30여 년을 직장에 몸담은 임원과 식사를 했다. 직원들 평가에 대한 고민을 꺼냈고, 그의 조언에 무릎을 탁 쳤다.
"결론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거든. 과정을 기억하려면 메모를 해야 해. 사소한 것들이라도 적어 놓으면 나중에 평가할 때 큰 도움이 되거든. 내가 하는 말에 근거도 되고. 안 그러면 무지 골치 아파."
회의 시간에 나온 내용을 꼼꼼하게 메모하는 것이 업무에 대한 관심이듯 팀원에 대해 기록하는 것도 관심의 시작이다. 관심을 가지고 팀원을 바라봐야 부족한 점, 넘치는 점 등 많은 부분을 챙길 수 있다. 벼락치기 공부가 힘에 부치듯 벼락치기 평가도 쉽지 않다. 시간을 두고 관심을 가져야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한 공정한 결과에 다다를 수 있다.
누구나 팀원에서 팀장이 된다. 대부분의 팀장은 갑자기 몰아치는 업무에 치여 팀원들에게 관심 가질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갓 팀장이 되었을 때 의식적으로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효율적으로 팀을 이끌어 갈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임원은 엑셀에 직원들에 대해 기록할 만한 온갖 내용을 메모했다고 한다. 그의 팁을 듣고 머릿속에서 여러 개의 전구가 반짝였다. 결국은 관심이다. 회의 시간, 타 부서와의 협업, 업무 보고, 업무 지시 처리 상황, 프로젝트 진행 과정, 워크숍이나 발표(준비) 등을 통해 팀원을 좀 더 깊게 파악 수 있다. 이때 개개인의 성향을 비롯해 능력과 성과, 장단점 등이 매직아이처럼 드러난다.
특히 업무 성과와 업무에 임하는 자세, 조직 문화나 팀워크를 좌지우지할 만한 태도(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등 핵심 내용을 활용하면 오해를 줄인 팩트 기반의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다. 이는 팀원 개개인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록하지 않으면 긴가민가한 자신의 감을 믿어야 할 때도 있고, 정확한 상황이 아닌 당시 느꼈던 감정으로 섣부르게 평가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기록은 잔소리 소재나 문제점을 쌓아뒀다가 한꺼번에 지적하거나 꼬투리 증거를 모으기 위함이 아니다. 공정한 평가 관리, 긍정적인 피드백을 위해 관심의 밀도를 높이는 과정임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직장인의 세대는 자연스레 바뀌어 왔다.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시간이 선사하는 세대교체에 기겁할 필요 없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세상의 변화를 인정하고 새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직장생활에서의 평가도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하고 있다. 일부 맥락 없던 고릿적 팀장들의 '유연한 평가'가 그 시대의 트렌드였다면 요즘 팀장들은 새 시대의 '공정성'이라는 트렌드를 따라야 한다.
이는 특정 세대에 대한 눈치 보기가 아닌 새롭게 바뀌는 세상에 적응하는 당연한 움직임이자, 새로운 시대에 맞서는 새로운 팀장의 당연한 역할이다.
3040시민기자들이 쓰는 달콤살벌한 순도 99.9%의 현실 직장인 이야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세상의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직장인,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아빠, 매 순간을 글로 즐기는 기록자. 글 속에 나를 담아 내면을 가꾸는 어쩌다 어른.
공유하기
"인사평가 어떡하죠?" 회사 임원이 초보 팀장에게 해준 조언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