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고종 손자 홍영군 이우와 박찬주 여사가 결혼할 때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드레스
이혁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한동안 볼 수 없던 대면 졸업식이 열렸다. 학사모를 하늘로 내던지는 모습은 '희망'을 쏘는 것 같다. 초등학력이 인정되는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졸업하는 할머니들 표정은 어떤가. 잠시 입더라도 졸업 예복은 '배움'의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졸업 예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졸업생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처럼 결혼식, 진급식 등 행사와 장소, 시간에 따라 개성과 집단을 연출하는 의상이 따로 있다. 복잡한 사회만큼 다양한 의미의 옷을 치장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4월 2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리는 <의·표·예(衣·表·藝), 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 전시회는 20세기 초부터 지금까지 패션 세계를 이끈 우리나라 1세대 패션디자이너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옷은 인간의 욕구를 상징
전시회는 옷을 입는 이유를 인간의 '욕구'로 설명한다. 인간은 신체보호의 안전욕구를 넘어 자신의 지위를 드러내거나 인정받고 싶은 욕망에서 옷을 입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