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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도시 용인? 가구 절반은 전국 평균 밑돌아

[2022년 사회조사 결과] 용인시민 50대 인구 중 10.4% 노후 준비 안돼

등록 2023.03.07 11:01수정 2023.03.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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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를 흔히 부자 도시라고 한다. 실제 용인시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상위권을 꾸준히 이어왔다. 용인시가 부자 도시로 자리매김한 데는 지속해 유입되는 인구와 대기업, 여기에 개발 사업에 따란 세수가 큰 이유다. 최근 용인시 개발 속도가 다소 주춤하지만 용인시 올해 본예산만 최초로 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아 예산만 두고 보면 용인시는 분명 부자 도시임이 틀림없다.
 
a  용인특례시 2022년 사회조사 결과

용인특례시 2022년 사회조사 결과 ⓒ 용인시민신문


◇가구별 소득 살펴보니= 용인에 거주하는 가구 월 평균 소득은 얼마일까. 2022년 용인시 사회조사 보고서를 보면 용인 가구 절반 이상은 국내 가구당 월평균 소득보다 낮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 기간 국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 4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22년 사회조사 조사를 보면 용인시 가구 중 54%가 월 평균 소득이 400만 원 미만이다.

전국 평균 가구소득이 500만 원에 육박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용인시 전체 가구 중 60% 이상이 평균에 못 미친다는 예상 수치가 나온다. 2016년 62.4%에서 6년 동안 용인시민 가구당 수익은 꾸준히 늘어 400만 원 미만 가구 비율은 10%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소득격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가구당 소득 중 100만 원 미만 가구는 2016년 9.7%에서 2018년 11.8%로 상승한 이후 지난해애도 비슷한 수치가 유지되고 있다. 이는 1인 가구와 노인인구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득격차도 심각하다. 700만 원 이상 버는 가구가 2016년 9.5%에서 2022년에는 16.7%까지 올라갔다. 대상을 더 확대해 600만 원 이상으로 보면 2016년 15%에서 6년만인 2022년 23.6%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노후 준비 더 힘들어진 현실= 가구당 소득격차뿐 아니라 연령별 격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고령사회에 접어든 용인시민 노후 준비는 벌써 걱정거리다. 그만큼 사회복지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용인시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으로 용인시민 75%가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챙겨야 할 부분은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가 더 절실한 50대 이상이다.


통계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으로 통계로 잡힌 50대 인구 중 10.4%가 노후 준비가 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60대 이상은 이보다 10% 이상 높은 20.6%에 이른다. 10대 이후 40대까지는 노후가 준비돼 있지 않다는 비율이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60대는 50대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는 60대 이상 되면 노후 준비가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문제는 용인시가 고령사회에 접어든 만큼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용인으로 유입되는 인구 다수가 복지시설을 이용하거나 노후 준비가 상대적으로 안정화된 가구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용인시 노인인구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구직활동, 취업 준비 1% 안돼"
 
a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구인현황을 살펴보고 있다./용인시정뉴스 갈무리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구인현황을 살펴보고 있다./용인시정뉴스 갈무리 ⓒ 용인시민신문


◇일자리 찾기 어렵고, 가족 지원도 힘들다는데= 2022년 사회조사 보고서를 보면 용인에 통계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시민 중 일하지 않는 경우는 70%에 이른다.

구직활동이나 취업 준비를 하는 경우는 1%도 되지 않는다. 일하고 있다고 답한 29% 시민 중 단순 노무 종사자가 가장 많다. 생활비 주 제공자 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부모님 스스로 해결'한다는 답변이 66.7%에 이른다. 사실상 60세 이상 인구 대부분이 자급자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지구 성복동에 거주하는 윤재규(69)씨는 "노후 준비랄게 있나. 국민연금하고 주택 정도가 전부다.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은 직접 벌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공일자리도 구하기 어렵고, 노인인구도 많아져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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