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9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동성로 일대를 행진하며 '성평등'을 외쳤다.
조정훈
3.8세계여성의날을 맞아 대구경북 여성단체들은 성평등 디딤돌상에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를, 성평등 걸림돌상에 포스코를 선정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회 등 31개 시민사회단체와 정의당과 진보당 등 지역 정당들이 참여한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경북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는 주제로 여성대회를 열었다.
대회조직위는 여성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구체화하고 대구시는 여성가족재단을 해체해 여성문제의 전문적인 연구기능을 없애버렸다며 "성평등정책이 전반적으로 퇴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경북은 성평등 지수가 전국 최하위이며 대구는 4년째, 경북은 7년째 인구의 감소 현상이 지속되는 지역"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심각해져가는 경제위기 속 여성들의 노동현실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윤석열정부가 주단위 52시간 연장근로개선을 년·월 단위로 바꾸어 장시간 노동이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일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는 직무급제의 전환도입은 성별직종분리에 더해 성별임금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상에서의 젠더기반폭력을 없애기 위한 전면적인 노력과 장시간 노동 근절, 성별임금격차 해소, 안전한 일터를 보장하는 성평등 노동을 실현해야 한다"며 "무수한 구조적 성차별과 젠더기반폭력의 피해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은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30 여성들이 가장 먼저 노동시장에서 밀려났고 4050 여성들이 가장 많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많이 일하고 많이 쉬라고 한다. 세계에서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노동하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일한다고 더 쉴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대표는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서 더 당당한 경제적 주체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거센 연대의 파도로 퇴행의 시대를 멈추고 앞으로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여성들이 경제활동 참가율은 남성에 비해 낮지만 비정규직 비율은 오히려 높다"며 "성별 임금격차도 OECD 최고 수준으로 여성노동자들이 마주하는 구조적 불평등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평등 디딤돌상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걸림돌상은 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