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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에 모인 여성들 "성평등 향해 전진하라'

3.8세계여성의날... 성평등 디딤돌상에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걸림돌상은 포스코

등록 2023.03.08 20:41수정 2023.03.0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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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9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동성로 일대를 행진하며 '성평등'을 외쳤다.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9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동성로 일대를 행진하며 '성평등'을 외쳤다.조정훈
 
3.8세계여성의날을 맞아 대구경북 여성단체들은 성평등 디딤돌상에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를, 성평등 걸림돌상에 포스코를 선정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회 등 31개 시민사회단체와 정의당과 진보당 등 지역 정당들이 참여한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경북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는 주제로 여성대회를 열었다.

대회조직위는 여성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구체화하고 대구시는 여성가족재단을 해체해 여성문제의 전문적인 연구기능을 없애버렸다며 "성평등정책이 전반적으로 퇴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경북은 성평등 지수가 전국 최하위이며 대구는 4년째, 경북은 7년째 인구의 감소 현상이 지속되는 지역"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심각해져가는 경제위기 속 여성들의 노동현실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윤석열정부가 주단위 52시간 연장근로개선을 년·월 단위로 바꾸어 장시간 노동이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일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는 직무급제의 전환도입은 성별직종분리에 더해 성별임금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상에서의 젠더기반폭력을 없애기 위한 전면적인 노력과 장시간 노동 근절, 성별임금격차 해소, 안전한 일터를 보장하는 성평등 노동을 실현해야 한다"며 "무수한 구조적 성차별과 젠더기반폭력의 피해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은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30 여성들이 가장 먼저 노동시장에서 밀려났고 4050 여성들이 가장 많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많이 일하고 많이 쉬라고 한다. 세계에서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노동하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일한다고 더 쉴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대표는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서 더 당당한 경제적 주체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거센 연대의 파도로 퇴행의 시대를 멈추고 앞으로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여성들이 경제활동 참가율은 남성에 비해 낮지만 비정규직 비율은 오히려 높다"며 "성별 임금격차도 OECD 최고 수준으로 여성노동자들이 마주하는 구조적 불평등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평등 디딤돌상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걸림돌상은 포스코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9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동성로 일대를 행진하며 '성평등'을 외쳤다.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9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구 중앙파출소 앞에서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동성로 일대를 행진하며 '성평등'을 외쳤다.조정훈
 
대회조직위는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 전국여성노조 대구지부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밥하는 아줌마', '학교 보조'이기를 거부하고 '당당한 노동자'로서 여성노동권을 실현하고 구조적인 성차별에 저항하고 있다며 성평등 디딤돌상 수상 이유를 밝혔다.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상한 포스코는 지난해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지만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사건 발생 이후 비밀유지 위반과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자 임원들이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는 등 심각한 2차 피해 유발행위가 이어졌음에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재발방지에 대한 어떠한 대응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여성대회에 앞서 참가단체들은 노동법 알기 퀴즈대회, 데이트폭력 관련 알림 부스, 성매매처벌법 관련 선전부스 등을 운영하고 노회찬재단 대구모임은 참가자들에게 붉은 장미꽃을 나눠주었다.

이들은 행사를 마친 후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는 손피켓을 들고 동성로 일대를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여성인권과 성평등을 위한 연대를 호소했다.
#3.8세계여성의날 #대구경북 여성대회 #성평등 걸림돌상 #성평등 디딤돌상 #여성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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