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식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획전시를 시작으로, 기억 리본을 만들 수 있는 공방과 세월호 참사를 기록한 책을 읽고 나누는 기억도서관이 운영됐다.
신영근
play
▲ [서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 신영근
세월로 참사 9주기를 맞아 서산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서산태안 시민행동은 16일 서산호수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9주기 존엄과 안전을 위한 시민행동, 기억, 약속, 책임'을 열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열린 기억식은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 서산출뿌리시민연대, 전교조 서산지회 등 12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특히, 기억식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획전시를 시작으로, 기억 리본을 만들 수 있는 공방과 세월호 참사를 기록한 책을 읽고 나누는 기억도서관이 운영됐다.
"어른들의 잘못,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주말을 맞아 호수공원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행사에 참석해, 9년 전 오늘을 기억하고 추모했다.
또한, 시민들은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아픔 없는 곳에서 행복하세요', '세월호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글을 적어 붙여놓기도 했으며, 이 가운데는 이태원 참사도 잊지 않겠다는 추모 글도 있었다.
특히, 기억 리본을 만드는 공방에는 부모님과 함께 찾은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활동가들이 들려주는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들으며, 정성스럽게 리본을 제작했다. 공방에서 만들어진 리본은 서산 지역 청소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를 기록한 책을 읽고 그날의 참상을 알 수 있는 기억도서관도 북적였다.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생명과 안전, 존엄과 인권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기억식에는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지난해 발생한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내용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도 진행됐다.
아이와 함께 기억식 현장을 찾은 이아무개씨는 "(오늘 아침) 막 잠에서 깬 딸에게 오늘(16일)이 무슨 날인지 물어봤다"면서 "아이는 '4월16일, 세월호'라며,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겠어'라고 답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나이 5살쯤 일어난 참사를 본능적으로 기억하는 아이에게 고맙고 미안하기도 했다"며 "(세월호 참사는) 다 어른들의 잘못이다. 잊지 않고 꼭 기억하겠다"라면서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외에도 기억식 현장에는 임금, 고용, 산재 등 일터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종합노동상담소도 문을 열고,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노동자들의 고충을 상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