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기억 다짐 문화제에 참석해 함께 무대에 올랐다. 故 박가영의 어머니 최선미 씨가 유족을 대표해 발언을 하고 있다.
임재근
이날 기억다짐 문화제에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함께 해 추모의 마음을 모았다. 고 송채림의 부모 송진영, 남윤희씨, 고 김정훈의 아버지 김순신씨, 고 박가영의 어머니 최선미씨, 고 조예진의 어머니 박지연씨, 고 진세희의 고모 진창희씨가 함께 무대에 올랐고, 최선미씨가 유족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았다.
최선미씨는 "유족들은 정부를 향해, 대통령을 향해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데, 사과는 엉뚱한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 뒤,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다시 이태원 유가족에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웠더라면 또다시 참사를 겪지 않았을 거라며 미안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벌써부터 누군가에게 미안해지려고 한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참사가 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재발 방지 대책이 단 한 건도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정부와 여야는 특별법을 통한 독립적 조사기구를 설치해서 제대로 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