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스타십'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생중계하는 스페이스X 홈페이지 갈무리
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이 실패로 끝났다.
스페이스X는 현지시각으로 20일 오전 8시 33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으나 이륙 4분 만에 상공에서 폭발하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17일 첫 발사 시도 때 기계적 결함으로 카운트다운을 약 10분 앞두고 발사를 취소했던 스타십은 이날도 카운트다운 약 40초를 남겨두고 문제가 발생해 정비한 뒤 예정보다 5분 정도 늦게 발사했다.
수직 이륙한 스타십은 3분 뒤 전체 2단 발사체의 아랫부분인 '슈퍼 헤비' 로켓이 분리되고 윗부분인 우주선 스타십이 궤도비행을 시작했어야 했지만, 분리되지 않고 상공에서 폭발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 발사 중계팀과 AP통신, CNN방송 등은 "로켓을 가동하는 33개 랩터 엔진 가운데 몇 개가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스페이스X가 구체적인 폭발 이유를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십 쏘아 올린 머스크 "많이 배웠다"
원래 목표는 스타십이 90분 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돌아 하와이 인근 태평양 바다에 떨어지는 것이었으나, 이날 발사는 4분 만에 끝나고 말았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스타십과 슈퍼 헤비의 성능을 따로 시험해왔으며, 두 부분을 결합해서 지구궤도 비행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특히 슈퍼 헤비는 역대 로켓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정상 가동할 경우 추진력이 1천700만 파운드에 달한다. 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발사체 중 가장 추진력이 센 '우주발사시스템'(880만 파운드)보다 2배 강력하다.
또한 스타십은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는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2025년)에서 달 착륙선으로도 이용될 예정이어서 NASA도 이날 시험비행에 주목했다.
머스크는 시험비행이 실패한 후 트위터에 "스페이스X 팀의 흥미로운 시험비행 발사를 축하한다"라며 "몇 달 뒤 예정인 다음 테스트를 위해 많이 배웠다"라고 썼다.
그는 발사를 몇 주 앞두고 "스타십이 지구궤도 비행에 성공할 확률은 50대 50"이라고 전망하면서 "발사대 기반 시설을 파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