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장불재무등산 장불재, 오른쪽 봉우리쪽에 입석대와 서석대가 보인다.
이호영
규봉암에서 장불재 구간은 사실 능선을 따라 넘어가는 코스라서 좀 쉬웠다. 한 2~3년 동안 산행을 하지 않아서 걱정했지만 전남 명산, 무등산에 왔다는 부푼 마음을 안고 오르지 않을 수 없다. 장불재는 해발 919m로 무등산 9부 능선에 자리한다. 능선이지만 들판처럼 넓다. 특히 한쪽에는 통신사와 방송사 탑이 웅장하게 세워져 있고 반대편에는 유명한 서석대와 입석대가 한눈에 보인다.
"자, 가자."
또 가자는 친구의 다그침이 아니라 여기까지 오니 오르고 싶은 욕심이 저절로 생긴다. "정상을 가봐야제~" 조금만 더 오르면 무등산 주상절리의 대명사인 '서석대와 입석대'를 볼 수 있는데 발길을 되돌릴 수는 없다.
다시 급하지 않은 경사를 따라 입석대를 거쳐 서석대를 올랐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 제주도 바닷가에도 주상절리 바위가 있다. 바다가 아닌 산 정상에서 주상절리 바위를 보기는 처음이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는 그야말로 하늘이 빚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