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전과 후 과연 어느 쪽을 선택하려는가?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금호강 팔현습지 핵심 생태 구간에 교량형 보도교를 설치하는 사업(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을 재추진할 것이란 소식(관련 기사 :
"대구 3대습지 팔현습지 파괴? 이게 무슨 짓인가")이 들리자, 이곳을 찾는 발걸음들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그 대안을 찾아보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현장을 훑어본 이들이 내뱉은 일성은 "이런 아름다운 습지에 환경부가 왜?"였다. 그들은 "대안을 논할 것도 없이 이 현장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그 현장을 따라가보자.
1일 오전 8시 30분 팔현습지로 들어가는 들머리인 수성패밀리파크 주차장에 툿찡포교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소속 수녀 일곱 분과 봉사자 세 분 등 총 10명의 답사자들이 모였다. 필자는 이들에게 팔현습지 현장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사실 이른 아침은 새들의 시간이다. 팔현습지 들머리는 다양한 산새들의 노랫소리로부터 시작된다. 산새들의 세레나데를 들으며 습지로 들어가는 길이 즐겁다. 새들의 노랫소리는 발걸음마저 경쾌하고 가볍게 만들어준다. 자연의 작은 선물이다.
새들의 선물과 함께 제방길로 들어서지만, 그 즐거움은 오래가지 못한다. 이내 팔현습지 초입부터 드넓게 펼쳐진 수성파크골프장이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넓은 인공의 공간이 팔현습지 입구에 이질적으로 들어서 있어 보는 이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