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남소연
국민의힘이 새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야당의 정치 공세로 "동급생 간 다툼"이 학교 폭력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에 대해 마녀사냥식의 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언론은 팩트가 확인 안 됐음에도 가짜뉴스를 마구잡이로 생산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동관 특보의 아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당사자가 직접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는데,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이라고 불리는 친구로부터 사과받고 이미 화해했으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고 했다)"며 "'나(피해 학생)를 학폭 피해자로 간주하며 조명하는 것이 너무 큰 스트레스이니 제발 나를 학폭 피해자로 분류하지 말아달라'며 민주당과 언론이 제기한 의혹에 조목조목 반박했다"고 강조했다.
"학폭 가해자 두둔하고 싶은 마음 없다"면서도...
이 사무총장은 이러한 피해학생의 호소에도 민주당에서 정치적 저의를 가지고 이동관 특보 아들 학폭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봤다.
그는 "학교 폭력 가해자를 두둔하고 싶은 마음 없다. 학폭 근절돼야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정치적 이유로 동급생끼리의 다툼을 학폭으로 포장해서 정치 공세를 가하는 건 지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종편 점수 조작을 승인하고 은폐 지시까지 한 걸로 모자라 욕 좀 먹겠다고 문재인 정부의 뜻에 따라 움직인 것을 사실상 시인한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면직한 것을 (민주당이) 비난한 것이야말로 언론 장악을 묵인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자신들이 임명한 방통위원장의 편향된 정치 행태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미리 예고해서 특정인을 학폭 가해자로 묶어서 연좌 심판하려는 태도 보이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동관 특보 아들 학폭 무마 시도를 폭로한 전경원 전 하나고 교사의 정치적 성향도 문제 삼았다. 전 전 교사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에, 그의 폭로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사무총장은 "최초 의혹을 제기한 전경원 교사는 하나고 휴직 후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 보좌관으로 채용됐다"며 "2021년엔 경기도 교육정책자문관으로 근무하며 이재명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의심만 짙어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