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이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미얀마 8888항쟁 35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박수림
"현재도 미얀마 테러 군부는 국민들의 집을 불태우고, 죽이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얀마가 하루빨리 자유와 국민의 권력을 되찾기 위해서 국제사회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 쩌 저 에이(미얀마 이주노동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2년 6개월이 지난 가운데, 미얀마 8888항쟁 35주년을 기념하고 한국 정부와 기업에 자정을 요구하는 재한 미얀마인 및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나왔다.
106개 단체로 구성된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아래 시민모임)과 재한 미얀마인들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 미얀마 군부 ▲ 미얀마 군부를 정부로 인정하려는 한국 정부 ▲ 미얀마 군부와 합작 사업을 벌이는 한국 기업 등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모임은 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향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들어 보이며 "아띤따바 미얀마(힘내라 미얀마)"를 외쳤고, "빼앗긴 미얀마의 봄을 되찾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8888항쟁은 1988년 8월 8일 미얀마에서 벌어진 반군부 민주항쟁이다. 당시 군부의 진압으로 시민과 대학생, 승려 등 수천 명이 희생되었다.
미얀마 군부 범죄 이어가..."미얀마 시민들이 얻을 것은 민주주의의 승리"
발언에 나선 수산나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 행동 활동가는 미얀마 군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의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로 최소 3800여 명이 사망, 2만 4000여 명이 체포, 1만 9000여 명이 구금되어 있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투쟁의 길을 나서는 미얀마의 시민들을 위해서 두 손과 마음을 모은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미얀마 최대 명절 기간에 미얀마 군부는 민간인 지역을 무차별 공습했고, 168명의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그중 40명이 8세 이하, 10여 명은 임신한 여성이었습니다." - 수산나
한국에 온 지 6년이 됐다는 미얀마 이주노동자 쩌 저 에이씨도 "미얀마 테러 군부는 권력을 잡기 위해 국민이 선출한 정부를 탄압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목숨과 거주지를 약탈했으며, 학생들을 살해하고 감옥에 가두었다"면서 "우리는 미얀마가 정의와 자유를 얻을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나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는 "미얀마 시민들이 학살과 인권 유린, 군부에 계속 저항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미얀마 시민들이) 얻을 것은 민주주의 승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화된 나라, '한국'이 해야 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