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보성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찾아 가덕도신공항을 포함해 여러 정치적 현안과 관련해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송 전 대표의 부산 일정은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이후 지난 주 광주에 이은 연이은 지역 방문이다. 그는 "사법적 논란이 정리되는 대로 정치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가덕신공항, 엑스포 유치 관계없이 착공해야"
송 전 대표는 1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30 엑스포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2029년 개항목표로 가덕도신공항을 착공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열리는 행사의 강연자인 송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지역의 언론과 만나 신공항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먼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그는 "문제는 강력한 추진의지"라며 "본설계, 실시설계, 보상, 착공이 동시적으로 추진되는 턴키방식의 패스트트랙과 행정력, 예산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의 사례처럼 가덕도 신공항건설공단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국토위에 상정한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가덕도신공항과 부산엑스포를 무조건 연계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부산엑스포 결정이 11월 말로 다가오는데 만만치 않은 경쟁"이라며 "만약 안 되면 동력을 확 잃어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의미이고, 이와 상관없이 부울경 산업구조 재편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절대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문제 삼고 있는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 발언엔 "탈당해 있어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라면서도 "잼버리처럼 안 되게 철저히 준비하라는 취지였겠지만, 엑스포 유치에 부정적 빌미를 준 건 적절치 않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잼버리 파행이 부산엑스포에 미칠 우려를 언급하면서 "사실상 물 건너갔다"라고 말해 여당의 반발을 불렀다. 국민의힘은 국회 윤리위에 징계안을 제출하는 등 총공세를 펴고 있다.
하지만 송 전 대표는 정치 쟁점화엔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당 대표가 한 말도 아니고 초선 의원이 한 말인데, 엑스포 유치 성공이 중요한 상황에서 더 떠들어서 확산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공격해 나중에 실패했을 때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려는 알리바이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리야드(사우디)와의 치열한 싸움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며 역공을 펼쳤다.
"잼버리, 형편없이 해놓고 전 정부탓... 집권자 자세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