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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에 "민주당식 선전·선동"

"철거 아니라 독립기념관으로의 이전, 홍 장군은 자유시 사변 등 논란도 있는 분"

등록 2023.08.28 11:37수정 2023.08.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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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을 포함한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을 교내에서 철거·이전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흉상 철거가 아닌 독립기념관으로의 이전 문제"라면서 이에 대한 야권의 비판을 '정쟁용 선전·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8일 오전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흉상 철거가 아닌 독립기념관으로의 이전 문제로 알고 있다"며 "이를 '저열한 역사 인식'이라고 하는 것은 사안 실체를 국민께 말하지 않고 정쟁으로 일관하는 더불어민주당식 선전·선동"이라고 답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은) 소련공산당에 가입했던 사람",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 억제를 하고 전시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에서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느냐"는 이종섭 국방장관의 발언을 일부 긍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 수석대변인은 "홍범도 장군은 봉오동 전투를 대승으로 이끈 독립전쟁 영웅이고 자유시 사변 등 여러 논란도 있는 분"이라며 "국방부가 육사와 함께 국민 여론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올바른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21년 독립군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소련 적군과 독립군 일부가 교전한 '자유시 사변'에서 홍 장군은 소련의 무장해제에 응하는 등 소련공산당의 편을 들었다는 극우진영의 논리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다만, 유 수석대변인은 '그래서 홍범도 장군을 군에서 기리는 게 부적절하단 입장인 것이냐'는 질문이 다시 나오자, "아니, 아까 말씀드린 대로"라면서 국방부·육사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란 답변을 반복했다. 

박광온 "국민의힘이 나서서 흉상 이전 계획 취소시키기 바란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남소연
 
한편,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야당은 이날(28일) 재차 홍범도 장군 등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이전·철거 계획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나서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계획을 취소시키기 바란다"며 "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인 국방부 장관에게 반드시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는) 국군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참담한 일"이라며 "국군의 근간이 되는 육사는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또 "(홍범도 장군은) 박정희 정부가 1962년 훈장을 추서했고, 진보 정부와 보수 정부 가리지 않고 역대 모든 정부에서 대표적 독립유공자로 예우해 왔다"면서 "우리나라 해군의 주력 잠수함인 홍범도함은 박근혜 정부에서 진수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최근 국가보훈부가 일제 강점기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을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삭제한 사실에 주목한다"며 "만약,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이전이) 정권 차원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사 부정과 친일 행적 지우기 시도라면 민주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같은 날(28일)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진영 논리에 매몰되어 나라의 뿌리마저 현 정권 입맛대로 바꾸려는 '역사 전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 장군 등은) 이미 보수정권이 훈장을 추서하고, 국군의 모태로 기렸던 분들이다. 자신의 뿌리조차 지우려는 어리석은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며 "할 일, 못 할 일을 가려서 하시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배진교 원내대표도 "대한민국의 건국영웅이나 다름없는 독립운동가에게 이념의 잣대를 들이미는, 이 정부의 패륜적 행태에 턱이 빠질 지경"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한다. 육사 흉상 철거는 물론,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독립유공자 공적 재심사 등, 반헌법적이고 패륜적인 이념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관련 기사]
육사, 독립군 5인 흉상 철거 논란..."대한민국 정부 맞나" https://omn.kr/25cx2
"공산당 전력 때문에 홍범도 흉상 이전? 박정희 때 훈장 수여" https://omn.kr/25d4i
독립영웅 흉상 철거에 격앙된 문재인 "국군 뿌리 부정하나" https://omn.kr/25dj7
윤 대통령의 무서운 빅픽처, 2년치 경축사에 담긴 의도 https://omn.kr/257vr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 오해와 진실 https://omn.kr/253c7
#홍범도 #육군사관학교 #독립군 흉상 #국민의힘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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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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