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년된 사철나무와 세계일화수령 250년 된 사철나무와 세계는 하나의 꽃이라는 만공스님의 유명한 말이 적혀있다.
김은진
모래톱에서 바라본 간월암의 모습은 크고 화려한 조선시대 배 한 척이 해안가에 정박해 잠깐 동안 몸을 말리며 항로를 정하기 위해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듯하였다.
암자의 입구인 일주문은 소박한 이웃집의 대문처럼 자그마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동자승의 형상이 철퍼덕 앉아서 누군가 주고 간 용돈의 활용처를 생각하느라 신이 난 듯 웃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돌면 기도를 올리는 관음전이 있고 마당에는 석탑대신 무학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가 살아나 싹을 피웠다는 사철나무가 있었다. 250년 된 나무는 해풍을 맞아서인지 사찰처럼 아기자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