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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신공항 화물터미널 갈등, 대구시 vs. 의성군·경북 번지나

대구시 "이미 문서로 합의"... 의성군 "핵심은 항공물류"-경북도 "대구시 갈등 부추겨"

등록 2023.09.22 15:07수정 2023.09.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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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주장하는 건 신공항 사업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주장하는 건 신공항 사업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조정훈
 
대구경북(TK)신공항 화물터미널 군위 설치를 놓고 대구시와 의성군의 갈등이 경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지난 20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군위에는 민간공항(화물+여객)터미널, 의성에는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를 배치하는 내용으로 2020년 공동합의문을 작성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성군도 신공항 화물터미널이 군위에 배치되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2020년 7월과 8월 각각 군위군, 의성군과 체결한 공동합의문을 공개했다.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대구시의회 의장, 경북도의회 의장,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위원장 등이 합의한 공동합의문은 '민간공항 터미널, 공항진입로(공항IC 등 포함), 군 영외관사는 군위군에 배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대구시의회 의장, 경북도의회 의장이 합의한 의성군 공동합의문에는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및 관련 산업·물류 주거단지는 의성군에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문서로 합의된 사항"이라며 "지금 와서 이런 식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주장하는 건 신공항 사업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성군 "공동합의문 핵심은 항공물류, 약속 안 지키면 공항 어려워"
 
 안국현 경북 의성군 부군수는 22일 오전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터미널 없는 물류단지는 허구라며 대구시에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안국현 경북 의성군 부군수는 22일 오전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터미널 없는 물류단지는 허구라며 대구시에 약속이행을 촉구했다.의성군
  
그러자 의성군은 22일 오전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K신공항 화물터미널을 의성에 배치하지 않으면 공항 추진은 어렵다며 대구시의 입장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안국현 의성 부군수는 "의성군 공동합의문의 핵심은 항공물류"라며 "공동합의문에 따라 항공 물류 활성화를 위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하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항 추진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안 부군수는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양보하며 대승적 차원에서 항공산업(항공물류, 정비산업단지)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하나만 바라보고 공동합의문을 받아들였다"며 "화물터미널 없는 항공물류는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물류공항 어디를 보더라도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가 원거리에 배치된 곳이 없다는 사실을 수차례 건의·주장했다"고 강조했다.

안 부군수는 "대구시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일방적 시설배치를 하고 발표했다"며 "이는 의성군민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공동합의문 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성군의 정책방향 설정을 위한 내부 검토과정에 있는 자료를 의성군의 사전 동의나 정식 절차 없이 대구시에 유리하게 언론에 활용하는 행위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시각 의성군민들도 경북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구시의 일방적인 공항이전 추진과 경북도의 소극적인 태도를 규탄했다. 이들은 "빈껍데기 공항이전 경북도지사가 책임져라"며 "도지사는 앞장서서 공항이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경북 의성군민들은 22일 오전 경북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물류터미널 없는 물류단지는 빈껍데기"라며 경북도지사가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경북 의성군민들은 22일 오전 경북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물류터미널 없는 물류단지는 빈껍데기"라며 경북도지사가 책임지라고 촉구했다.조정훈
  
경상북도 "대구시가 갈등 부추겨"

경북도 역시 "의성군은 단 한 번도 군위 화물터미널을 찬성한 적 없다"며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해 갈등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경북도는 "최근까지 경북도 중재로 대구시와 의성군 간 화물터미널 배치 대안을 찾기로 협의한 상황이었다"며 "대구시가 의성군 주민들의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자신의 SNS에 "인천공항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방문했다"며 "(이학재 인천공항 사장도)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은 인접해 있어야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TK신공항이 취급하는 물류는 국토부에서 21만 톤으로 예상하고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공항도 완공되면 물류량도 대폭 증가 전망"이라며 "세계공항 추세를 분석하고 전문가 토론 등을 통해 과학적이자 미래지향적으로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뿔난 의성주민 "화물터미널 없는 신공항 이전 반대, 홍준표 강력규탄" https://omn.kr/25jtc
#TK신공항 #화물터미널 #항공물류 #물류단지 #의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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