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노숙뉴포트비치로 가는 길에 만난 홈리스. 반려견과 함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조창완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600km 떨어진 산호세에 있는 스탠포드대학에서 박사 후를 마친 우신씨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행사장을 찾아와 반가운 해후를 했다. 베이징에서 중국 대사 비서를 했던 우신씨는 얼마전 친구의 차를 포함해 6대의 차량이 도둑 맞았던 상황을 말하면서 치안 부재 상태를 말했다. 특히 절도를 해도, 1000달러 정도의 보석금을 내면 되는 상황이라, 불법적인 상황은 멈추지 않고, 자신도 가족의 안전을 생각해 남 캘리포니아로의 이사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호세는 물론이고 LA 등 대도시는 대부분 이런 상태라고 모두가 입을 모았다. 로스앤젤리스 스키드로우 거리는 세계 10대 우범지대라고 자조하면서 하나 같이 좀 안전한 다른 도시의 이주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안이 심각해진 것은 앞서 말한 처벌도 문제지만 펜타닐로 시작된 마약 중독 문제도 큰 원인이다.
미국 제약·의료계의 '모럴 해저드'로 촉발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문제는 1년에 수만 명이 자·타의로 사망하는 상태를 빚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펜타닐 처방을 막는 조치를 했지만 나아질 기미는 없다. 대부분의 교민들도 이 문제로 인해 트럼프의 재집권을 예견하는 상황이었다.
미국 상황의 심각성은 경제문제에도 있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미국 내 물가는 하루가 다르고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미국 공산품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중국의 역할에 제동이 걸리자 미국 내 물가는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엄미영 사장도 이번 한인비즈니스대회를 찾았는데, 서부 지역이 최근 30% 정도 물가가 올랐다면 내륙 쪽은 50%가량 오른 인상이라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말했다.
잠시 시간을 내서 4년만에 쇼핑 명소 시타델 아울렛을 찾는 기자의 느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기회에 가격이 낮다면 운동화를 좀 살 마음으로 전문 매장을 찾았다. 살 제품을 한국에서 찾아서 가격을 기록한 상태였다. 필요한 운동화는 이 아울렛 매장에서 240달러의 가격이 붙어 있었다.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판매가격은 20만 원 정도였다. 계산할 때 붇는 봉사료까지 포함하면 1/3이상 비싼 상황이었다. 결국 쇼핑을 포기했다.
시타델 아울렛의 경우 중국 왕홍 들도 직구 활동을 많이 하는 곳인데,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한 팀만 행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미국 내 물건의 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당연히 미국의 무역제재가 자리한다. 관세의 상승은 물론이고 통관이 어려워지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미국을 경유할 이유가 없어졌다. 결국 중국이나 동남아에 있는 공장에서 각국으로 물건을 보내는 방식을 채택하는 만큼 미국의 역할을 줄고, 미국 내 매장의 가격도 올라간다.
특히 이전에 10% 정도였던 봉사료도 이제는 15~30%가 붙으면서 팁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우버 택시를 이용한 후에도 같은 봉사료를 내야 했다. 이런 상황은 바이든 정부 등에 부정적인 인상을 주고,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