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30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이동환 목사의 엄벌을 촉구하는 단체의 피케팅. 이날 피고인 측 재판 대기 공간에까지 단체의 피케팅이 있었고, 피고인 측의 항의에 연회재판위원회는 피케팅을 금지했다.
최정규
동성애에 대한 4인 4색 증인 진술
11월 30일 이날 연회재판위원회에서 열린 재판에는 4명의 증인이 출석해 증언했다. 기소를 담당한 연회 심사위원회 측이 신청한 증인 2명, 피고인 이동환 목사 측이 신청한 증인 2명, 총 4명의 증인의 증언 요지는 아래와 같다.
피고인 측 증인, 평신도 김OO
동성애를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소수자도 축복받을 수 있다. 이동환 목사가 퀴어문화축제에서 목사 신분으로 축복을 한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
심사위원회 측 증인, 목사 박OO
동성애는 성경에서 명백히 죄라고 규정하고 있다. 성소수자도 축복받을 수 있으나, 퀴어문화축제에서 목사 신분으로 축복을 한 것은 잘못이다.
심사위원회 측 증인, 장로 박OO
동성애는 성경에서 명백히 죄라고 규정하고 있다. 회개하지 않는 이상 성소수자는 축복받을 수 없다. 목사가 회개하지 않은 성소수자를 축복한 것은 잘못이다.
피고인 측 증인, 목사 김OO
성경에는 동성 간의 성교 행위를 가증한 행위라고 규정한다. 동성애와 동성 간의 성교 행위는 구별해야 한다. 성소수자도 축복받을 수 있고, 이동환 목사가 퀴어문화축체에서 목사 신분으로 축복을 한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
'동성애가 죄인가?', '성소수자는 축복받을 수 있는가?', '목사 신분으로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하여 축복식을 집례한 것이 잘못인가?' 이 세 가지 쟁점에 대해 4명의 증인은 각기 다른 의견을 개진했다. 피고인 측과 심사위원회 측 증인의 증언뿐만 아니라 같은 측에서 내세운 증인의 증언마저 엇갈리는 만큼 동성애에 대한 주제는 아직 기독교 내에서 명확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가장 큰 탈동성애 단체인 '엑소더스 인터내셔널'은 1976년 설립된 이후 동성애가 치료될 수 있다는 모토를 가지고 활동했지만, 2013년 6월 그동안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사과하는 글을 발표하고 공식적으로 단체를 폐쇄했다. 사과문에서 회장인 알란 챔버스는 자신들의 무지로 인해 동성애를 치료의 대상으로 여겨 왔고, 그 결과 성소수자들에게 도움보다는 상처를 주었다고 고백했다.
연회심사위원회 출교 구형, 8일(금) 오후 3시 선고
11월 30일 연회심사위원회 심사위원장 김문조 목사는 "피고인은 이 사건 고발 이전에 동성애 찬성 및 동조 행위로 정직 2년의 확정판결이 있었고, 정직 2년의 기간과 이후에도 반성 없이 계속 행위를 해왔다. 뉘우치는 빛이 전혀 없는 피고인에게 이제 한국 감리교와 감리교도들의 위상과 교리와 장정의 수호를 위하여 공정하면서도 엄격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동환 목사를 출교해 달라고 요청했다.
2020년 재판에서 구형한 '면직'보다 더 센 구형이다. '출교'는 목사 신분을 박탈하는 '면직'과 달리 교적에서 삭제하고 교회 출석을 금하는 가장 무거운 형벌이다. 동성애와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세상과 담을 쌓고 있는 한국 기독교는 세상과 교회에 끊임없이 말을 걸고 있는 이동환 목사를 교회 밖으로 쫓아내겠다는 "출교"를 감행할까? 8일(금) 오후 3시 선고 결과에 세상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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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교회에서 내릴 결정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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