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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동의 없이 안돼" 조곡 산업단지 반대 계속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 18일 도청 앞 집회... 1380명 반대 서명 충남도에 제출

등록 2024.01.18 13:18수정 2024.01.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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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조곡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과 시민사회 단체들이 18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곡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과 시민사회 단체들이 18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조곡 산업단지 건설에 반대하는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이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산단 건설 반대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18일 충남도에 '산단 건설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1380명이 서명했다.

예산군과 SK에코플랜트가 추진 중인 조곡산업단지는 신암면 일원에 약 44만 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산단과 함께 폐기물 처리시설(약 3만 2천 제곱미터)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반대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산업단지 반대 주민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도청 프레스센터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집회를 열고 '주민동의 없는 산업단지를 반대한다', '소음공해 먼지 싫다', '고향을 지키고 싶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산단이 목적인 것인지, 폐기물 처리장이 목적인 것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조곡 산단 44.6만 평 중 약 1만 평에 지하 30m·지상 15m의 거대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만들 계획"이라며 "하지만 처음에는 자원순환시설이라는 말로 주민들을 미혹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번 만들어진 매립장은 계속 그 규모를 증축하며 거대 산업 쓰레기 산을 만들어갈 것"이라면서 "포항산업폐기물 매립장 사례 등 이미 조성된 각 매립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보면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예산군에는 이미 12개의 농공단지와 일반산업단지가 있다. 그곳조차도 입주율이 겨우 63.3%라고 한다"며 "상식적으로 산업단지가 더 필요하다면 공실로 있는 산업단지에 공장을 유치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a  조곡산업단지건설을 반대하는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이 18일 충남도에 반대 서명과 의견서를 제출했다.

조곡산업단지건설을 반대하는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이 18일 충남도에 반대 서명과 의견서를 제출했다. ⓒ 이재환

 
장동진 주민대책위원장은 "산단에 자원순환센터를 건설한다더니 실제로는 폐기물 처리장이었다"며 "우리 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에서 지금처럼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단지가 아닌 폐기물 처리시설을 만들려는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김형수 농본 정책팀장은 "최근 산업단지를 건설하던 대기업도 워크아웃에 들어간 상태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며 "이제는 산업단지 건설에 대한 합리적인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폐기물 매립장의 경우 영업이익이 크다 보니 산업단지 보다는 폐기물 매립장에 관심을 두고 산업단지를 추진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곡산단 반대 기자회견과 집회에는 조곡산단반대주민대책위원회, 공익법률센터농본, 공감클럽, 사)내포문화숲길, 성공회예산성당, 예산참여자치연대, 예산화암사,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예산지회, 전국농민회총연맹예산군농민회, 정의당충남도당, 정의당예산홍성지역위원회, 진보당예산홍성지역위원회, 충남참교육동지회가 함께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주민들의 입장은 잘 알고 있다. (조곡산단에 건설되는) 폐기물 처리시설의 적절성 여부는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a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이 18일 충남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곡 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충남 예산군 신암면 주민들이 18일 충남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곡 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 이재환

 
#조곡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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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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